'sengoku38'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1 센카쿠 비디오 유포 공무원의 ‘눈물’
  2. 2010.11.08 기밀 누설과 영웅 사이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붙잡았다. 그러나 "왜 붙잡았느냐"는 비난 일색이다.

정보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뺨맞고, 기밀 같지 않은 걸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시킨다고 또 뺨맞고….일본 정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앞서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 어선 선장을 석방시켰다고 무지 얻어터져 감각이 무뎌지긴 했을 테지만.



이른바 '센카쿠 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린 sengoku38이 고베 해상보안부 소속의 주임 항해사(43)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면 그의 구속은 시간문제다.

일본 정부가 단단히 열받은 모양이다. 당장 해상보안청 장관을 경질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만 열받은 게 아니다. 일본 국민들도 열받았다. "뭘 잘못했다고 구속하느냐"는 것이다. 10명 중 9명이 동영상을 공개한 항해사는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인 선장은 그렇게 빨리 석방시키더니…." 국민들은 해상보안청으로 전화를 걸거나 e메일을 보냈고 90%가 영상 공개를 찬성하고 유포자를 옹호하는 목소리였다. 정보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개를 내밀 엄두도 못냈다. 

한 네티즌은 "주권자는 국민이다. 국민에게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국가존망의 위기"라고 했다.
2ch 개설자 니시무라 히로유키는 트위터에서 "기밀을 누설한 항해사에게 죄가 있다면 기밀을 전국으로 방영한 TV방송국에도 죄를 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논리를 폈다.

기자 : (동영상을 공개한) 직원에게 관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 국민 과반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리 없다.

간 나오토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왕따'를 당할 각오가 돼 있는 모양이다. 

야당은 "진작에 비디오를 공개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영상 유포 논란이 금방 물밑으로 가라앉기는 힘들어 보인다. 법대로 하겠다며 유포자를 구속한다면 간 정권의 연말연시는 가시방석이 될 게 뻔하다. 지지율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슈가 이슈를 낳고 있다는 점도 사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티셔츠 등 패러디물에 이어 이젠 중국어선과 순시선 충돌을 그린 게임까지 등장했다.


동영상을 올린 항해사 sengoku38은 정확히 말하면 도망치다가 수사당국에 붙잡힌 게 아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상사에게 털어놔,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 영상은 일반 국민 누구나 볼 권리가 있다. 일부 정치가가 기밀이 아닌 것을 기밀로 취급하는 게 이상했다.

문제의 영상은 해상보안관이라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정보였다. 기밀로 취급될 만한 게 아니었다.

나는 국가공무원으로서 정부를 위해 일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해상보안청의 조직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다.

비판은 각오하고 있다. 그 시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판단할 문제다.

직장을 잃을 각오가 돼 있다. 가족이 있지만….



그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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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간 나오토 정권을 들쑤시고 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을 담은 영상 얘기다. 일부 국회의원에게만 공개된 것인데 전 세계에 퍼져버렸으니 일본 정부로선 당황할 만도 하다. (기사보기)




당국은 파문 차단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그제는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역 앞에서 문제의 영상을 오롯이 담은 DVD 280장이 행인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것이 민주당이 감추고 있는 진실입니다"라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A4용지 30장과 "마음대로 가져가세요"라고 적어놨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이번 동영상 유출 사태를 두고 "정보에 의한 쿠데타"라며 현 정권의 정보관리 허점을 직격했다. 사태의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예측불허다. 그야말로 일파만파다.

애초 영상을 건네받은 검찰은 조사결과 검찰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 수사에 착수했다. 동영상을 올린 이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수사의 칼끝이 해상보안청 관계자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당국은 이미 동영상 유출자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위반(국가기밀 누설) 혐의'를 씌운 상태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이는 'sengoku38'이라는 닉네임을 쓴 자다.
그런데, 사건이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누리꾼들이 sengoku38을 '영웅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본인들은 동영상 공개에 대해 잘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지금도 진행 중인 일본 야후의 여론조사만 봐도 그렇다. 응답자 65%가 동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해상보안청에도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이버수사대도 떴다. 특히 닉네임 sengoku38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센카쿠열도의 senkaku도 아닌, 센고쿠 sengoku다. 센고쿠? 그렇다. 관방장관 仙谷由人(센고쿠 요시토)와 같은 이름이다. 간 나오토가 아닌, 센고쿠를 택했다는 점도 '이 사람 참 한 센스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센카쿠열도와 발음도 비슷하고, 자국의 '입'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을 빗대었으니 말이다. 

우선, '38'을 좌파(사하)로 해석한 '센고쿠 좌파'설이 눈에 띈다. 현 정권에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sengoku38을 썼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어떤 누리꾼은 3을 산, 8을 파로 읽어 중국에서 "멍청하고 모자라는 의미로 쓰인다"는 三八(싼빠)를 써 센고쿠 장관(현 정권)을 모욕하기 위해 sengoku38이라는 닉네임으로 영상을 올렸을 것이라 주장했다.

묵비권 등이 규정된 일본헌법 제38조를 의식해 38이라는 숫자를 썼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추측은 꼬리를 무는 법. 영어로 고맙다는 '쌍큐(39)'에서 하나가 부족해 "대중(對中) 관계를 고려해 (영상을) 공개할 수 없는 정부를 대신해 영상을 유출했다"는 뜻으로, 정부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됐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센카쿠 장관 자신도 황당하긴 한 모양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어라~"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내가 직접 유튜브 같은 곳에 투고하는 일은 없기에…"라고 했다나?

이번 사태의 추이를 보고 "이거다!" 싶었던 모양이다. 'sengoku38'을 풍자한 각종 상품이 떴다.

브랜드는 'SGK38'. SENGOKU를 줄여, 일본 최고의 걸그룹으로 손꼽히는 'AKB48'을 본뜬 것이다.

AKB48의 로고와 비슷하게 디자인한 티셔츠가 인터넷상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티셔츠로 모자라 가방, 머그잔, 라이터까지 나왔다. 옥션에 올라온 SGK38
티셔츠 경매에 참가한 어떤 이는 "입어도 체포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clubT>


이뿐만 아니다. AKB48의 2006년 히트곡 '보고 싶었다'를 '보여주고 싶었다'로 개사한 노랫말도 등장했다. 내용은 이렇다.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주고 싶었다. Yes! 국민에게…."

인터넷상에는 문제의 영상에서 들리는 사이렌 음을 사용한 곡, 충돌 장면을 아스키 아트로 재현한 애니메이션 등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 쪽도 곧바로 반응했다.
한 누리꾼('Mychinanet')이 해당 유튜브 영상에 <Japanese coastguard hit Chinese fishing boat at Diaoyu Island>와 같은 제목을 붙였다. 즉 "일본 해상보안청이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을 들이받았다"는 것.
 
그러자 일본 누리꾼들은 즉각 똑같은 영상에 <China says "Japanese Coast Guard hits Chinese Fisher Boat." It's a lie>라는 제목을 달아 반박하고 있다.

이번 중·일 정부 간 신경전이 중·일 네티즌의 사이버전으로 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래 영상들)











물은 이미 주워담을 수 없게 됐다. 설령 일본 수사당국이 sengoku38을 잡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다 해도 간 나오토 정권은 께름칙할 것이다.  

sengoku38은 프로필에서 자신을 "25세의 일본인"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진위는 본인 외 아무도 모른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sengoku38이 올랐다.
중·일 간 갈등의 수위를 떠나, 
<sengoku38>은 올해 '유행어 대상' 유력후보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다.


/트위터 @godori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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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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