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12.09 오키나와에 부는 전쟁바람
  2. 2010.12.02 일본 핵무장은 시간문제? (1)
  3. 2010.10.29 中서 日망언을 외치다 (3)
  4. 2010.09.29 나와바리



섬, 제주와 오키나와는 닮았다.

두 곳 다 본토 최남단에 자리하고, 관광이 주소득원이다.

또 제주와 오키나와는 중국 등을 견제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다. 
일제의
 마지막 결전지로 요새화된 곳이라는 공통분모도 안고 있다.

오키나와는 미군기지화된 지 오래다. 제주는 1937년 일제가 알뜨르
에 군비행장을 건설한 이후, 끊임없이 군사기지 건설시도의 대상이 돼왔다. 결국 "언제든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해군기지가 들어서게 됐다. 제주가 말썽이 끊이지 않는 '제2의 오키나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시끄럽던 오키나와에서 총성과 굉음으로 땅과 하늘, 바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며 불안과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주변에서 3일 시작된 자위대와 미군의 사상최대 규모 연합군사훈련 때문이다.

오키나와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미의 군용기와 함선들이 긴박하게 움직이자 기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불안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미 해군과 해상자위대의 함선 20여척이 모습을 보인 우루마시 미 해군의 화이트비치. "NO MORE WAR"가 적힌 손팻말을 든 여성(58)은 "오키나와의 하늘, 땅, 바다가 군으로 뒤덮였다. 전쟁이 발발하면 오키나와의 주인은 누가 되는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남성(55)은 "이런 대규모 함선이 배치되니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다. 무섭다"고 했다.

미군 후텐마기지 비행장에는 미 육군의 지대공미사일 패티리엇(PAC3) 부대가 배치됐다. 그러자 부대 배치와 훈련 중지를 촉구하는 항의가 미·일 관계기관에 빗발쳤다.

시민단체는 연합훈련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사건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언급, "오키나와는 일·미정부에 의해 중국, 북한을 겨냥한 최전선기지로서 점점 군사적 강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군 캠프지에서는 주택가에 가까운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으로 보이는 발포음이 작렬해 주민들의 귓전을 때렸다. 총을 든 병사들의 모습도 목격돼 마치 실전을 방불케한다고. 하기야 ‘훈련은 실전처럼 하라’고 했다.

미야자키현 에비노시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전개된 미·일 연합훈련에 반대하는 '규슈총결기대회'가 5일 열렸다. 사민당과 노동조합, 시민단체 관계자 2300여명이 참가했다. 서울광장 앞 촛불시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시민들의 눈빛은 매서웠다. 이들의 요구는 한결같다. "연합군사훈련 중지하라"다. 나아가 "(미) 해병대는 돌아가라"고 외쳤다.

오키나와타임스는
5일자 사설에서 이번 훈련으로 "F-15K 등이 출현하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일·미군 4만4500명, 함선 60척, 항공기 400대가 동원된 이번 훈련에 한국이 옵서버로 첫 참가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서해상을 포함한 일련의 군사훈련은 일·미·한이 대화에서 압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라며 이번 훈련으로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훈련은 이미 본격화됐고 항공기에 의한 소음 등 훈련피해는 주민의 일상생활을 파괴하고 있다는 게 군사훈련 반대 이유다. "동중국해와 동해를 '대립의 바다'로 해선 안된다. 냉전시대로 되돌아가는 군사력 경쟁을 반복하는 우는 피해야 한다. 북한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국면에 들어갔지만 미·중 양국은 긴장완화의 실마리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오키나와 타임스)



오키나와에 가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인은 외모만 봐도 일본스럽지 않다. 하와이풍에 가깝다. 사람이나 경관이 확실히 이국적이라는 얘기다. 고유어(방언) 또한 제주의 그것만큼 알아듣기 어렵다. 또 다른 외국어로 들린다.

그들은 늘 불만이었다. 외국(일본)에 땅을 빼앗기고 미국과 전쟁할 때는 본토를 사수하기 위한 총알받이로 버림받았다. 패전 후엔 미군정하에 놓였다. 본토로 반환됐지만 학교에 미군 헬기가 추락하고 10대 소녀와 여성들이 미군들에게 강간당하는 등 군홧발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키나와에 부는 바람은 그래서 어둡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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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힘이지만 때론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다. 위키리크스 파급력, 세다.

“북한의 납치문제에 집착하는 일본은 일을 망칠 힘은 있지만 해결할 능력은 없다"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면 성가신 일이 된다…."

중국 고위관리가 미국 측에 전한 말이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애써 '담담한 척'하지만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은 또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중국의 진짜 속내가 궁금할 터.

이에 대해서도 위키리크스가 거들었다. 

작년 6월 당시 주 카자흐스탄 대사였던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아스타나에서 미국 대사와 식사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대북정책을 피력했다.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 약속을 지키게 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화내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는 것. 

한국과 미국은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그런데 이번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공개로 김정일은 잔뜩 열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정일은 피해망상자다" "힘빠진 늙은이다" "3~5년 이상 살 것 같지 않다" "김정일이 사망하면 2~3년 내에 붕괴될 것이다" 등 온갖 악담이 까발려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미 대사에게 “중국의 젊은 공산당 지도부 인사들은 북한을 유용하고 믿을 만한 동맹으로 여기지 않는다” “중국 당국자들은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 자의적 해석에 바탕을 둔 발언을 했다.  






 
중국은 북한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길 원치 않는다. 정권 붕괴는 더더욱 그렇다.


리시광 칭화대 교수는 북한의 붕괴는 중국에 대재난이 된다고 분석했다. 11월29일자 환구시보에서 밝혔다. 과거 청일전쟁과 한국전쟁이 보여준 것처럼 한반도 문제는 한국과 북한의 문제만이 아니라 중국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 정권은 붕괴한다"고 진단했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26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중국 동북부에 유입해 그 지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미군이 '유엔평화유지군' 자격으로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구에 들어가 코소보처럼 이 일대를 독립시키려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경거망동은 신경에 거슬리지만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게 중국의 딜레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전문에는 작년 10월 중국 외교부 관리가 미 국무부 관리에게 "우리는 그들(북한)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웃국가다"라고 말한 사실이 적혀 있다.

더군다나 중국은 '잠자는 전범' 일본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외교전문에는 일본의 핵무장 위기론도 거론됐다. 그 중심엔 북한이 있다.

싱가포르의 리 콴유 전 총리는 북한 핵개발에 맞서 일본이 핵무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콴유는 작년 5월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전보장회의' 때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했다. 스타인버그는 북한의 핵보유는 일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고, 리 콴유는 "그럴 경우 일본은 핵무장을 추진할 게 확실하다"고 답한 것.

리 콴유는 또 중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걸 바라지 않지만 한국 주도에 의한 통일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 당국자들은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우리 당국자의 발언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그는 북한이 핵무장하면 일본도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며 중국은 분명히 이를 계산에 넣고 있다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일본 해상자위대 주요장비(해상자위대 홈페이지)



일본은 늘 '핵'을 머릿속에 담고 있는 나라다. 최근에 두드러진 게 아니다. 이미 1960년대에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했다. 

69년 2월 당시 일본 외무성 당국자는 서독과의 협의에서 “일본은 북한 등의 위협이 있을 때 원자력 개발과 로켓 개발 연구를 합쳐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중국과 인도가 핵을 보유하는 등 아시아에 핵 보유국이 증가하면 일본이 위험해진다. 일본의 기술은 핵무기 원료를 만드는 데 충분하다”면서 서독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2005년 이렇게 말했다.
“북한의 핵·생화학 무기 위협은 오랜 잠에 빠져있던 일본을 깨워 재무장시킬 것이다. 나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연평도에선 포 사격훈련이 예고돼 있다.
이래 저래 한반도는 '위기'만 리크스될 뿐이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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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3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총의로 일본을 선택한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히틀러의 베를린올림픽과 마찬가지다.”

“난징 대학살은 허위다.”
“불법입국한 삼국인(三國人)이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재난이 닥치면 소요사태가 일어난다.”



소설 같은 발상으로 정치 생명을 유지하는 이가 있다. 그것도 한 나라 수도를 책임지는 이다.

소설가 출신답게 잊을 만하면 ‘망언’을 일삼아 주목을 끄는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
(정치인으로서) 생명, 참 길다. 내년 봄이 끝인 3선 임기도 모자라 4선까지 넘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가 외국 잡지의 커버스토리 주인공이 됐다.
그것도 극렬 반일시위가 한창인 중국 잡지에. 
중국의 '난팡(南方)인물주간’이 일본을 대표하는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를 단독 인터뷰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매체(정부 입김에 놀아나는 것을 언론이라 부르고 싶지 않기에)가 공산당과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를
인터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 잡지는 9월16일 이시하라와 인터뷰했고, '당신이 모르는 이시하라 신타로'라는 제목으로 총 14쪽에 걸쳐 '망언 제조기'의 말을 실었다.

이시하라는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 문화를 좋아하지만 공산주의는 좋아하지 않는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일본에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여기까지만 잡지 기사 내용을 전했다. 국내 한 언론은 중국 특파원발 기사를 통해 이시하라는 인터뷰에서 중국 반체제 인사 탄압을 지목, “나 같은 사람은 중국에서는 오래전에 숙청됐을 것”이라고 꼬집었고 “미국과 중국 모두 그들의 슈퍼파워를 휘두르려 한다. 중국은 중화민족주의를 통제하지 않으면 골치를 앓을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중·일 간 갈등이 심각해진 마당에 왜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뤘을까. 잡지 측은 "적을 알아야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취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론 해당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아사히신문은 이 기사로 인한 파장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규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지 관계자는 인터넷 기사 삭제 이유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 잠깐. 해당 잡지가 이시하라를 인터뷰한 시기가 신경에 거슬린다. 댜오위다오 부근서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고 도주해 선장이 일본에 체포된(9월7일) 이후다. 이 사건으로 중국은 자국민의 석방을 외치며 칼을 갈았고, 결국 중국인 선장을 석방한 일본 정부는 자국민에게 ‘굴욕외교’ 비난을 샀던 시기다.  이후 지금까지 양국은 반일·반중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시하라처럼 '소설'을 써보자. 중국은, 혹은 광둥성에서 발간된다는 그 잡지는 중국을 잘근잘근 씹어대는 문제의 인사를 표지기사 주인공으로 삼아 장사해보겠다는 속셈이 있었던 게 아닐까.

아사히신문은 중국 전국의 서점과 가판대에서 이 잡지가 40만부 정도 팔렸다고 했다. 당국의 잡지 회수 지시 등은 아직 없다고 한다.  40만부? 참 많이 팔렸다.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이 잡지는 이시하라를 이용해 잡지 40만부를 팔았고, 언론을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이에 일조했다는 것이다. 다만, 인터넷 기사까지 허용하면 반일시위는 당국도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가능성은 극히 낮겠지만 불똥은 오히려 일본 극우인사의 글을 실은 자국 매체로 튈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을 바라보는 일본의 시각은 여전히 이렇다"를 재강조하고, 잡지도 팔아먹고…. 기름을 적당히 부은, ‘방관’이자 ‘타협’인 셈이다.

이 잡지의 보도가 의외이긴 한 모양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터뷰 게재를 절찬했다. 이시하라까지 인터뷰했으면 이제 중국인 인권활동가나 달라이 라마 기사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중국 매체에 '터부'를 부술 것을 주문했다.

SCMP의 지적은 옳다. 하지만 이시하라 같은 인물을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운동가나 달라이 라마와 동선에 놓아선 안된다. 중국 당국도 바보는 아니다. 중국을 자극하고 제대로 '씹을'라치면 '단물'이 다 빠져 씹을 가치도 없는 이시하라는 아예 논외가 됐어야 했다.

결론은 중국은 표지기사를 미끼로 던졌고, 일본(이시하라)이 낚였다?
(표지에 실린 이시하라의 모습, 마치 재판장의 피고인처럼 경직된 채 서 있다)

그래도, 주인공 이시하라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OO을 외쳤다.”

이시하라, 아직도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 그는 최근(24일) TV에 출연, "일본은 2년이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데,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다. 왜 일본은 스스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나. 가질 힘이 충분히 있다"며 재차 핵보유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핵을 무장한 일본이 전 세계를 호령할 꿈을 꾸고 있다. 
이시하라의 공식 홈페이지 타이틀은 '선전포고'다.     




올림픽을 꿈꾸는 ‘망언남발’ 이시하라(2006년 9월15일)

日우익 3인방 홈피 “일본은 무죄, 자위대에 총을”(2005년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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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 2010.10.29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재미있어요.
    근데 이시하라, 참 오래 가네요.

  2. 딸기 2010.11.03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나리님, 다음뷰에도 걸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뷰 가입하세요~~


나와바리

동경별곡 2010.09.29 08:18

나와바리[繩張り, なわばり]  ➡ 구역

¶여긴 우리 나와바리가 아니라서 길을 잘 모르겠다.

                                                                 <국립국어원>

  
견공은 오줌을 질금질금 싸면서 길목마다 흔적을 남긴다. 동물의 ‘영역 사수(확대)’라는 원초적 본능 때문이다. 호모사피엔스의 그것도 다른 종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하면 했지.

이성적 사고로 행동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동물과 선을 긋고 싶어하는 인간이 그래서 더 위험하단 얘기다. 아예 ‘나와바리’를 입에 달고 산다. 조폭 세계처럼. 조폭이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거드름을 피우며 팔을 거만하게 휘젓는 것도 자신이 지나가는 곳의 영역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란다.

국립국어원이 순화용으로 지정한 ‘구역’보다는 어감이 왠지 덜 친절하고 덜 부드럽고 더 강해 보이는 것일까. 기자들도 부지불식간에 내뱉고 있는 일본어 ‘나와바리’의 배터리는 아직 살아남은 여타 일본어보다 수명이 길지도 모를 일이다.

    끈(繩)을 당기거나 쳐서(張り) 영역을 확보한다는 뜻인 ‘나와바리’는 벚꽃이 만개할 즈음 일본 공원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사각으로 줄을 치고는 이름 ‘OOO’을 붙여 ‘나와바리’를 확보한다. 어떤 회사는 막내를 공원 등 하나미(花見.벚꽃구경)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출근시킨다. 막중한 책임을 띤 그 사원은 돗자리를 깔고 책이나 만화를 끼고 자리를 지킨다. 공인된 일탈행위다. 저녁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달빛을 머금은 벚꽃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이기 위함이다.

   먹을거리 현장에서도 ‘나와바리’ 냄새는 물씬 풍긴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대부분 사각 쟁반이 따라온다. 쟁반 테두리는 ‘남의 것 넘보지 말고 당신 거나 드세요’라는 냉정한 방어선으로 읽힌다. 간염과 같은 원치 않는 질병을 예방하고 다른 이와 섞여 피곤해지기 싫다는, 아주 합리적이고 다소 이기적인 식사 매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이 같은 ‘각개전투’ 현장이 많이 생겨났다. 그래도 우리는 안면몰수하고 수시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들고 상대방의 저지선을 뚫고 음식을 퍼간다. 주문하기 전에 서로 다른 메뉴를 선택하는 배경에는 이런 ‘앙증맞은’ 노림수가 깔려 있다. 물론 대놓고 메뉴를 합의하는 경우도 있지만.

    ‘방바닥에 웬 선을 그어놨대?’ 하나씩 분리되는 다다미를 모르는 외국인에게 다다미방은 낯선 체스판으로 여겨질 터.

굳이 억지로 구역을 설정하기 위함은 아니겠지만 사실 다다미는 보통 체구의 성인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다. 일본에선 다다미 수로 집 크기를 잰다. 만일 서로가 비좁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한 방에 몇 명을 앉히면 좋을지 계산하기 힘들다면 다다미 수만 세면 큰 문제는 없다.

각자 앉아서 옆 다다미를 침범하지 않고 차를 마시든 책을 읽든 드러눕든 잠을 자든..... 서로의 영역만 침범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물론 행동반경의 제약은 감수해야겠지만.

자신의 다다미에서 남의 구역을 넘보지 않고 얌전히 놀면 될 터. 인간의 ‘땅 따먹기’  욕심은 한계가 없다. 종국엔 ‘전쟁’으로 피를 부르게 마련이다. 


    “일본이 나를 구속한 것은 불법이다.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다.” 최근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은 센카쿠 尖閣열도라 부른다/ 사진)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일본에 구속됐다 석방된 중국인 선장의 의기양양한 코멘트다.

그는 조만간 다시 그곳으로 고기를 잡으러 갈 것이란다. 일본 정부는 ‘굴욕외교’라는 비난에 휩싸여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듯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오키나와현 소속으로 두고 있다. 애초엔 조용한 섬이었다. 1971년 지하자원 매장 가능성이 확인되자 중국, 대만에 일본까지 나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일본 우익단체가 78년 등대를 설치하고 2005년 일본 정부가 이 등대를 해도에 정식으로 표기, 일본 해상보안청이 관리하게 된다. 일본이 점차 실효지배하기에 이르자 일부 중국인들이 오성홍기를 들고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고 외치며 상륙을 시도하다 일본 측과 마찰을 빚을 정도로 독도만큼이나 시끄러운 곳이다. 이번 중국 선장 구속 사건도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중국은 말도 안되는 동북공정을 획책하고 일본은(도쿄 기점으로) 위로는 러시아와(북방영토), 왼쪽으론 한국과(독도), 아래쪽으론 중국.대만과(댜오위다오) ‘땅 따먹기’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의 '나와바리' 욕심과 비교하자면 한국은 조용한 동방의 나라로서 예의를 지키며 수염만 만지고 있는 형국이다. 

해양수산부를 폐지한 이명박 정부가 중국이 북한을 거쳐 동해로 진출하려는 이 시점에 대양과 대륙은 못 보고 좁디 좁은 땅덩어리에서 가만히 있는 4대강을 죽어라 파헤치고 있다. 민심을 거역하며 하늘을 찌를 정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넓게는 한반도의 3배 크기라는, 일본의 침략으로 잃어버린 땅 ‘간도’는 지금도 아무 말이 없다. 그 존재는 남북한 정권이 무시한 지 오래다. 작년은 간도협약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간도 우리땅” 호랑이 한반도지도 
위클리경향 <간도 오딧세이>

고영득 ydk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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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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