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6.20 도쿄전력 직원 살해 게임까지? (2)
  2. 2011.05.11 자위대가 하반신 노출하는 이유 (2)
  3. 2011.04.05 주먹밥과 바비큐…대지진 지원 격차 심각 (1)

일본 전체 전력 수요량의 30% 이상을 책임져왔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전력회사라는 도쿄전력.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 사고로 주가와 함께 신뢰도 또한 곤두박질쳤습니다. 지금도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온몸으로 비난을 받는지라 술자리 등지에서 자신의 신분 공개를 꺼리고 결혼도 할 수 없게 됐다는 도쿄전력 직원들의 사연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도쿄전력 직원의 1급비밀). 도쿄전력에 대한 일본인들의 분노는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합니다. 이번엔 인터넷상에 도쿄전력 직원을 겨냥한 ‘전력회사 직원을 살해하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파이널 브레이커(Final Breaker)>라는 이름의 플래시 게임입니다. 게임 어디에도 도쿄전력 얘기는 없습니다. 다만 게임 설명을 보면 그 누구라도 이 게임이 도쿄전력을 타깃으로 삼은 것임을 알 수 있죠. 게임 설명은 이렇습니다. “2039년 전국에 확산된 방사능 영향으로 인구의 3분의 2가 사라진다. 살아남은 자들도 백혈병과 암으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선 전력회사 직원과 그 가족으로부터 이식용 장기를 적출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6월 전력회사 직원 일가 살해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전력회사 직원을 참살하는 축제가 시작됐다...”  죄없는 국민들이 피폭됐는데 전력회사 직원과 가족들은 왜 멀쩡하냐, 가만둘 수 없다, 네들도 당해봐라는 잔인한 스토리네요.


전력회사 본사 입구에서부터 살인은 시작됩니다. 칼을 든 이는 회사 안에 난입해 같은 제복 차림의 전력회사 직원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아예 토막을 냅니다. 유혈이 사방에 낭자합니다. 전력회사 직원을 죽이면 하단에 사망자 수가 올라갑니다.



“상쾌하다” “불쾌하다” “게임이 너무 단조롭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예상못한 목소리도 들리는군요. “이건 도쿄전력 직원이 일부러 만들었다.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쯤 되면 일본 사회에 비치는 도쿄전력의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겠죠.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이유, 있습니다. 도쿄전력의 늑장보고에 사고은폐 의혹 등도 한몫했겠지만, 특히 일부 도쿄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불난 데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지난 4월 말, 올해 도쿄전력에 입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22세)이 도쿄전력에 비난이 쇄도하자 인터넷상에서 “지금 누구 덕으로 전기를 사용하나 잘 생각해 비판하라. 불만 있으면 전기 사용하지 마!”라고 말했답니다. 그는 또 “비판하는 이는 극히 일부다. 보통 도쿄전력 힘내라고 응원한다. 사장이나 간부가 나쁘다고 말하지만 전부 필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비판하는 인간은 직접 원전에 가면 되지 않으냐”라고 했습니다. 이 분 술을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간덩이가 부을 대로 부은 것 같으니 말이죠.


스스로 도쿄전력 직원이라 밝힌 이도 거듭니다. “(다들) 우리에게 월급 내놓으라고 말하는데 우리,  부자가 꽤 많다. 월급 깎이는 순간 일을 안 할 것이다. 감봉되면 후쿠시마도 가시와자키(니가타현)도 멜트다운되고, 관동지방이 대정전돼도 복구 안 한다. 그래도 좋으냐.” 이쯤 되면 한번 해보자는 것이죠. 


직원들 살해 게임은 너무했다는 생각이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원전사고로 까발려진 도쿄전력의 오만함에 대한 분노로 읽힐 뿐입니다. '공공의 적'이 돼버린 도쿄전력 사장은 첫 기자회견 이후 얼굴을 보이지 않고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원전 근처엔 얼씬도 않았죠. 정부와 언론을 컨트롤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지닌 도쿄전력은 일종의 '독재'였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원전 폭파 사실을 총리가 TV를 볼 때까지 보고도 하지 않는 오만방자함을 보였습니다. 또한 도쿄전력이 언론에 발표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태평양 연안 바다를 ‘함부로’ 공포의 바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도쿄전력(일본)의 행태를 두고 '전 세계를 향한 핵테러'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한국을 포함한 원전 보유 국가에 핵(원전) 논란을 심어주긴 했네요.


이 게임을 본 한 네티즌은 “조지 W 부시에게 신발 던지는 플래시 게임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2008년 이라크에서 한 기자가 “이 개야, 작별의 키스다”라며 부시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사건, 진정한 ‘공공의 적’의 수모를 봐서 그런지 참 웃겼습니다.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비슷한 테러(?)가 발생했고, 부시를 향한 분노를 신발 투척 패러디로 대신하는 네티즌도 늘었습니다. 경호원을 훌쩍 뛰어넘는 민첩한 운동신경을 보였던 부시는 올해 초 스위스를 방문하려 했죠. 그런데 현지 진보단체가 대규모 '신발 투척' 시위를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자 취소했다네요. 이래서 죄 짓고는 못 사는가 봅니다.



▶  ‘신발, 피하면 되고~’ 부시 패러디 봇물 (동영상)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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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잔인하군 2011.06.2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는 이해가 되지만 잔인한 게임의 동영상을 올린건 또 무슨 생각인가?
    얘들이 볼거라는 생각은 안 하나?
    게임영상물 심의는 하면서 이런 기사에 이런 잔인한 동영상을 올려도 되는 것인지?
    의미없는 동영상은 삭제하기 바란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작업에 투입된 자위대원, 경찰관들의 ‘참사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는 소식.

산케이신문 <이미 한계다. 집으로...>

 

쉴 틈 없는 복구작업은 잔혹함 그 자체다. 복구 기미는 보이지 않는 데다 매일 죽은 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해지역에 파견된 자위대원을 포함한 국가공무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STD)가 속출하고 있다. 궤도를 벗어난 행동도 서슴지 않아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한계입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니시니혼의 육상자위대 소속 장교는 이같이 적힌 부하의 소원수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지진 직후 피해지역에 들어가 지금까지 수십명의 시체를 수습한 한 대원은 건물잔해 밑에 깔린 피투성이의 젊은 여성과 어린 아이를 발견한 날엔 “만일 이게 내 아내와 아이였다면”이라는 생각에 야영지 텐트 안에서 밤마다 가위에 눌린다고 한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9200여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지금도 수색은 이어지고 있다. 육체적 피로 는 그나마 견딜 만하다.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처참히 훼손된 시체를 만지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경험한 자만이 알 것이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미야기현에서 시체 수습 임무를 마치고 통상업무로 돌아온 한 해상자위대원(31)은 3월20일 비디오가게에서 하반신을 노출해버렸다. 그는 현행범(공연외설혐의)으로 체포됐다. 그는 다시 피해지역으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다시 가기 싫다.” 그는 체포되면 현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드물지만 그래도 방위성 등 관련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먹칠을 당할까 우려해서다. “피해복구 지원 활동으로 정신적 쇼크를 받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방위성은 지진피해 복구작업에 투입된 자위대원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건강상태를 살필 것을 하달했다.


경찰청도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 소속 경찰관 등에 대해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기왓장 등 건물 잔해가 떠도는 바다를 수색, 희생자를 찾는 해상보안관들의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지진 발생 1주일 후 해상보안청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피해지에 투입된 잠수사와 순시선 승조원 등 1600여명 가운데 약 10%에 대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현장의 참혹한 광경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등 PTSD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에선 한신 대지진이나 도쿄 지하철 사린사건(오옴 진리교 사건), 니가타 소녀 감금사건(초등 4년 때 행방불명돼 19세 때 발견된 유괴사건) 등이 발생한 후 피해자들이 PTSD 증상을 보여 그 심각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 투입된 자위대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전대미문의 재앙이 닥쳐 동원되는 자위대원 수는 지진 발생 후 계속 증가돼왔다. 애초엔 생존자 수색이었지만 숨쉬는 실종자를 찾는 일은 포기한 지 오래다. 한 명이라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신을 찾고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그러나 복구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도호쿠 지방의 2500만t에 달하는 잔해를 처리하는 데만 3~5년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스트레스를 못 이긴 공무원들의 일탈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日 원전사고 두 달]잔해 처리만 3~5년 소요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위대가 이번 참사 복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이 위축돼 있던 자위대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 활동이 지나쳐 자위대가 평화헌법이 정한 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에 대해서는 비난 일색이지만 자위대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자위대 위상이 올라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데 올라간 위상만큼이나 그들의 아랫도리가 내려가고 있다. 
그들은 지금 기약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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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kj 2011.05.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기 위해서 점렴지에서 즉결 처형을 곳곳에서 자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쳐버리는 나치군인들이 많았죠. 그래서 만든게 수용소지요.
    문득 생각나네요.

    • 경향교열 고영득 2011.05.12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제역 재앙 때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도 심한 충격을 받았다지요. 일부는 자살까지 했고요. 살아있는 자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거나, 주검을 계속 보다 보면 자신조차 살아있는지 죽은 존재인지 헷갈리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을 한 번 내리시면….” 3월15일 미야기현 센다이에 도착한 날 저녁, 센다이의 한 비즈니스 호텔 측은 이렇게 말끝을 흐리더니 “다음날 아침까지 물이 없습니다”라고 친절하게 경고했다. 


변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 비를 맞은 터라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이곳에서 샤워는 사치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는 채 5분도 안 걸렸다. 짐을 간단히 풀고 혹시나 해서 욕실 수도꼭지를 틀었다. “헉!!” 시뻘건 물이 “촤악~! ” 녹물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인천공항에서 현지에 먼저 투입된 선배와 통화할 때 선배가 “여기 올 때까진 관광한다는 생각으로 맘 편하게 와라. 여기에 오면 상황이 아주 많이 다를테니깐”이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그 선배 역시 사흘째 샤워를 못했다고 한다. 물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최악이었다. 편의점은 물론이요 식당, 술집…, 문을 연 곳이 없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선배 왈 “호텔에서 아침은 준다.”


센다이시의 한 비즈니스호텔 측이 제공한 아침식사.


호텔 측이 제공한 아침식사다. 가까이서 찍어 커 보이겠지만 주먹밥은 아기 주먹 크기다. 더 이상은 없다. 1인당 주먹밥 1개와 된장국뿐.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의 한 비즈니스호텔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주먹밥 2개를 준다.


호텔이 이 지경인데 지진현장이나 대피소는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신경이 온통 후쿠시마 원전으로 쏠려 있지만, 그래도 피난자들의 생활은 그나마 나아졌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피난자에 대한 지원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 지원물자가 남아도는 대피소가 있는 반면, 식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주먹밥으로 연명하는 피해자가 있다는 얘기다.

필요한 건 음식인데 불필요한 물자가 전해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지진 후 3주가 지난 지금 지자체와 지원단체는 '격차해소'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오시카반도. 주민 80여명이 대피해 있는 자동차정비회사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고 있다. 피난자들은 바비큐 요리를 먹고 있다. 야키소바 가게도 들어섰고 술도 나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 민간단체의 지원도 이어져 식료품은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선 단무지와 주먹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2명의 노부부가 있었다. 주먹밥 이외 지자체가 배급한 지원물자에는 유아용 기저귀까지 들어 있었다.

물자가 도착해도 피난자들의 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물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날 가보면 이미 다른 단체가 지원한 식류품 등이 도착해 있는 경우도 있다. 당국과 지원단체 간의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 지원단체는 물자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곳을 직접 찾아 나설 것이라고 한다.


한 달이 다 돼가는 3.11 대지진. 복구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아사히신문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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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5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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