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07 전쟁+권언유착= 망국
  2. 2010.11.03 남극에도 우체국이? (2)


권·언유착. 이 괴물은 특히 나라가 어수선할 때 본색을 드러낸다. 

1931년 만주사변이 터지고 국제정세가 장난이 아닐 때 일본에 거대 통신사가 발족했다. 36년 1월 국가총동원 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일본은 당시 두 통신사를 합병, 도메이(同盟)통신사를 만들었다. 국영통신사다.

출생 때부터 도메이통신의 역할은 태평양전쟁에 대한 일본 국민의 전의를 불태우는 프로파간다 보도였다.


무선 통신망과 전용 비행기를 통해 세계 각지에 '일본의 승전보'를 타진했고 '도메이 사진 특보'라는 일간 사진 뉴스를 제작해 일본 전국에 배포하며 '무적 일본'을 외쳤다. "가자! 폭악무도한 미·영 격멸…". 기사 제목만 봐도 그 색깔이 보인다.

일본군이 외국 어린이들과 함께 놀고 도와주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는 등 구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아시아를 해방시킨다는 '대동아공영권'을 합리화하는 데 일조했다. 

일본군이 가는 곳에는 늘 야전지국이 개설됐다. "히노마루가 나부끼는 곳에 도메이가 있다"는 도메이통신의 슬로건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력규모도 어마어마했다. 44년 4월, 도메이통신의 해외 지국은 총 70여곳. 직원 수는 중국 지역에만 1700명에 이르렀다. 현재 교도통신의 특파원은 70여명이다. 

도메이통신은 보도 차원을 넘어 일본 정부로선 가장 핵심적인 임무를 띠고 있었다. 승전을 위한 해외 정보 수집에도 전념해야 했다.

정부로부터 기밀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받고 해외통신사가 발신하는 무선내용을 독점적으로 감청하는 권한을 얻었다. 수집 정보 가운데 자국민 귀에 들어가서는 안되는(전세에 불리한) 극비 정보를 정부 수뇌부에게 전달하는 게 도메이통신의 핵심 임무였다.

그러나 전세가 점점 연합군 쪽으로 기울면서 '대본영' 발표내용과 실제 해외에서 들어오는 정보 간 괴리는 커져만 갔다.

기자들은 알고 있었다. 그들은 곧 패전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세월이 흐른 후 당시 기자였던 A씨는 "해외통신사에 맞서기 위해 거짓 뉴스를 만들어야 했다. 저쪽이 이긴다고 방송하면 우리도 이겼다는 뉴스를 내보냈다"고 고백했다.

해외 정보를 빼놓지 않으면서 자국의 형편을 꿰뚫고 있는 기자들인지라 당연히 짙은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이 또한 상부에 보고했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인정한 트루먼 성명을 정부에 전달, '종전 공작'을 펴게 한 일등공신이 도메이통신이었다. 그야말로 비판과 견제를 포기한 '딸랑이' 언론이었던 셈이다.

도메이통신의 기사  원본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패전 직후 상부에서 소각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자료를 불태워 생긴 연기가 수일간 피어올랐고 통신사 본사가 있던 도쿄 치요다구의 히비야공원을 뒤덮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메이통신의 '오역' 이야기는 유명하다. 여러 주장이 얽히고설키고 있지만.

45년 7월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 수뇌들은 포츠담선언을 통해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무조건 항복'과 '완전한 파멸' 중 택일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왕 히로히토는 시간을 끌었다. "무조건 항복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당분간 보류한다"는 성명서를 스즈키 간타로 총리 명의로 발표했다.

그런데
스즈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모쿠사츠(黙殺, mokusatsu)'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모호한 표현이었다. 이는 '묵살한다'(ignore)와 '언급(논평)을 삼간다'(no comment)라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는 말이었다. 그런데 도메이통신이 영문기사에서 '모쿠사츠'를 '묵살한다'(ignore)로 타전해버렸다. '라디오 도쿄'의 영어방송도 똑같이 전했다. 그러자 로이터와 AP통신은 이를 'reject'(거부)로 재가공했고, 미 트루먼 대통령은 뿔났다. 그래서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도메이통신은 진정으로 세계평화를 바란 언론사였다?! 

국민을 시각·청각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리는 권언유착은 그래서 망국의 지름길이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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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일본 교도통신이 11월1일부터 트위터 (@kyodo_request)로 취재 아이템을 모으고 있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직접 취재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준다는 취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서비스는 원래 있었다. 바로  모바일 뉴스 사이트인 '교도통신 뉴스'의 한 코너 '리퀘스트 뉴스'가 그것.
 
"일본엔 왜 애플과 같은 매력적인 기업이 없나" "해외에도 여름방학 숙제가 있나" 등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독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교도통신이 직접 취재해 친절하게 답해주는 코너다.

지금까지 주로 교도통신 편집부에서 질문을 받았지만 더욱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키로 한 것이다. 접수된 질문들 가운데 실제로 교도통신이 취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을 골라, 취재 결과를 모바일 뉴스로 서비스한다.

한 예로,

지난 6월24일 , 42세의 한 남성이(회사원) 교도통신 측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Q. 남극에 우체국이 있다는데 진짜냐? 우정민영화 후엔 어떻게 됐나.

교도통신은 친절하게 답변했다.

A.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남극관측대의 동행기자로 관측선 '시라세'를 타고 남극에 갔다 온 저는 쇼와기지에도 우체국이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운을 뗀 교도통신 기자는 쇼와기지의 우체국에 대해 사진까지 덧붙여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쇼와기지 내 우체국의 정식명칭은 '우편사업주식회사 긴자지점 쇼와기지내 분실.' 분실장은 매년 관측선 출발 전에 우정사업주식회사의 사장명으로 남극관측대원의 일원으로 위촉됩니다. 

1966년에 개국한 이 우체국은 관측대원의 우편물 접수, 우표 판매 등의 업무를 소화합니다. 쇼와기지 우체국에서 파는 엽서 값은 일본 국내와 마찬가지로 50엔이고요.

기지 내에 우체통이 있지만 거의 쓰이지 않고 직접 분실장에게 우편물을 전달합니다. 보험 및 저축 등 금융업무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업무는 연말 등을 제외하면 한가한 편이고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도 들지 않기에 우정민영화 영향은 없습니다.

현재 쇼와기지에는 무선랜이 있어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물론 e메일도 가능하고요. 전화도 할 수 있습니다. 기지 밖으로 전화를 걸 땐 위성회선을 이용하기에 통화 상태는 깨끗합니다. 저도 남극에서 일본으로 전화했는데 상대방이 "정말로 남극에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죠.

상황이 이러하기에 우체국 이용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극의 공기를 들이마신 엽서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지금도 쇼와기지에서는 새해가 다가오면 연하장을 쓰는 대원의 모습이 목격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4개월이 지나서야 남극에서 보낸 연하장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쇼와기지에는 1년에 한 번만 관측선이 옵니다. 관측선을 통해 우편물을 보낼 수밖에 없기에 쇼와기지에서 보낸 연하장은 관측선이 귀항하는 매년 4월 이후에야 일본에 도착합니다. 봄햇살을 맞으며 연하장을 받아보게 되는 거죠.

어느 봄날,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극으로 간 친구의 연하장을 받을지도 모른답니다!

/교도통신 기자



한 독자의 궁금증이 재미있는 뉴스 콘텐츠로 변하는 순간이다. 일방통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트위터를 통한 취재 아이템 수집은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할 터. 경향신문 <일자리..> 시리즈가 트위터로 네티즌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교도통신이 취재 아이템을 모으기 위해 만든 트위터를 현재 340명 정도가 팔로잉했다.


반응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다만 트위터인지라 별의별 질문이 쏟아질 것이다. "일본, 언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하느냐" 등 반일감정이 실린 질문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독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회적 파장이 예상되는 제보성 질문은 심층취재로 이끌어갈 것이고, 호기심어린 질문은 친절하게 답변해 독자들과의 소통 창구로 이용할 것이다. 
 급변하는 미디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새로운 미디어의 탄생을 예고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예측불허 SNS, 그 가능성은 무한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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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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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 2010.11.03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흥미롭군요. 신문에 써도 괜찮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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