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체 전력 수요량의 30% 이상을 책임져왔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전력회사라는 도쿄전력.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원전 사고로 주가와 함께 신뢰도 또한 곤두박질쳤습니다. 지금도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온몸으로 비난을 받는지라 술자리 등지에서 자신의 신분 공개를 꺼리고 결혼도 할 수 없게 됐다는 도쿄전력 직원들의 사연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도쿄전력 직원의 1급비밀). 도쿄전력에 대한 일본인들의 분노는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합니다. 이번엔 인터넷상에 도쿄전력 직원을 겨냥한 ‘전력회사 직원을 살해하는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파이널 브레이커(Final Breaker)>라는 이름의 플래시 게임입니다. 게임 어디에도 도쿄전력 얘기는 없습니다. 다만 게임 설명을 보면 그 누구라도 이 게임이 도쿄전력을 타깃으로 삼은 것임을 알 수 있죠. 게임 설명은 이렇습니다. “2039년 전국에 확산된 방사능 영향으로 인구의 3분의 2가 사라진다. 살아남은 자들도 백혈병과 암으로 죽음을 코앞에 두고 있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선 전력회사 직원과 그 가족으로부터 이식용 장기를 적출하는 길밖에 없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6월 전력회사 직원 일가 살해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전력회사 직원을 참살하는 축제가 시작됐다...”  죄없는 국민들이 피폭됐는데 전력회사 직원과 가족들은 왜 멀쩡하냐, 가만둘 수 없다, 네들도 당해봐라는 잔인한 스토리네요.


전력회사 본사 입구에서부터 살인은 시작됩니다. 칼을 든 이는 회사 안에 난입해 같은 제복 차림의 전력회사 직원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아예 토막을 냅니다. 유혈이 사방에 낭자합니다. 전력회사 직원을 죽이면 하단에 사망자 수가 올라갑니다.



“상쾌하다” “불쾌하다” “게임이 너무 단조롭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옵니다. 예상못한 목소리도 들리는군요. “이건 도쿄전력 직원이 일부러 만들었다.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쯤 되면 일본 사회에 비치는 도쿄전력의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겠죠.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이유, 있습니다. 도쿄전력의 늑장보고에 사고은폐 의혹 등도 한몫했겠지만, 특히 일부 도쿄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불난 데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지난 4월 말, 올해 도쿄전력에 입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22세)이 도쿄전력에 비난이 쇄도하자 인터넷상에서 “지금 누구 덕으로 전기를 사용하나 잘 생각해 비판하라. 불만 있으면 전기 사용하지 마!”라고 말했답니다. 그는 또 “비판하는 이는 극히 일부다. 보통 도쿄전력 힘내라고 응원한다. 사장이나 간부가 나쁘다고 말하지만 전부 필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런 사람을 비판하는 인간은 직접 원전에 가면 되지 않으냐”라고 했습니다. 이 분 술을 많이 마신 모양입니다. 간덩이가 부을 대로 부은 것 같으니 말이죠.


스스로 도쿄전력 직원이라 밝힌 이도 거듭니다. “(다들) 우리에게 월급 내놓으라고 말하는데 우리,  부자가 꽤 많다. 월급 깎이는 순간 일을 안 할 것이다. 감봉되면 후쿠시마도 가시와자키(니가타현)도 멜트다운되고, 관동지방이 대정전돼도 복구 안 한다. 그래도 좋으냐.” 이쯤 되면 한번 해보자는 것이죠. 


직원들 살해 게임은 너무했다는 생각이지만, 어디까지나 이번 원전사고로 까발려진 도쿄전력의 오만함에 대한 분노로 읽힐 뿐입니다. '공공의 적'이 돼버린 도쿄전력 사장은 첫 기자회견 이후 얼굴을 보이지 않고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원전 근처엔 얼씬도 않았죠. 정부와 언론을 컨트롤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지닌 도쿄전력은 일종의 '독재'였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원전 폭파 사실을 총리가 TV를 볼 때까지 보고도 하지 않는 오만방자함을 보였습니다. 또한 도쿄전력이 언론에 발표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는 것도 드러났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태평양 연안 바다를 ‘함부로’ 공포의 바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도쿄전력(일본)의 행태를 두고 '전 세계를 향한 핵테러'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한국을 포함한 원전 보유 국가에 핵(원전) 논란을 심어주긴 했네요.


이 게임을 본 한 네티즌은 “조지 W 부시에게 신발 던지는 플래시 게임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2008년 이라크에서 한 기자가 “이 개야, 작별의 키스다”라며 부시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사건, 진정한 ‘공공의 적’의 수모를 봐서 그런지 참 웃겼습니다.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비슷한 테러(?)가 발생했고, 부시를 향한 분노를 신발 투척 패러디로 대신하는 네티즌도 늘었습니다. 경호원을 훌쩍 뛰어넘는 민첩한 운동신경을 보였던 부시는 올해 초 스위스를 방문하려 했죠. 그런데 현지 진보단체가 대규모 '신발 투척' 시위를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자 취소했다네요. 이래서 죄 짓고는 못 사는가 봅니다.



▶  ‘신발, 피하면 되고~’ 부시 패러디 봇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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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잔인하군 2011.06.2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는 이해가 되지만 잔인한 게임의 동영상을 올린건 또 무슨 생각인가?
    얘들이 볼거라는 생각은 안 하나?
    게임영상물 심의는 하면서 이런 기사에 이런 잔인한 동영상을 올려도 되는 것인지?
    의미없는 동영상은 삭제하기 바란다.



수년 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명함을 주고받았죠. 그의 것이 참 심플했습니다. “OO상사”라는 회사명 아래에 개인 휴대전화 번호뿐이었죠. 그는 국정원 직원입니다. 기밀을 다루는 곳이라 그의 신분도 급수는 차치하더라도 함부로 노출해서는 안되는 모양입니다.


정보원도 아닌데 신분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도쿄전력 직원들입니다.


“도쿄전력 직원”이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 50대 직원은 이렇게 토로합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술자리에서 회사가 도쿄전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상대방 표정을 보는 게 무섭습니다. 계획정전도 실시되고 있는 터라 이웃의 시선도 신경쓰입니다.”


회사 차가 누군가의 손으로 펑크나는 경우도 있네요. 도쿄전력 직원은 차에 붙은 자사 캠페인 스티커를 떼버렸습니다. 캠페인 이름은 'Switch!' 이른바 ‘올전화(all 電化) 주택’을 홍보하는 것으로 조리, 급탕, 냉난방 등 모든 시스템을 전기로 일원화한다는 내용입니다.


화재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홍보하지만, 전력을 대량 소비해버리면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정전도 감수해야 합니다. 도쿄전력 측은 “광열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경제적 장점을 강조합니다. 계약을 서두르다 보니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형편이죠. 공정거래위원회가 회사 측 광고에 대해 제재를 가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특히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등 발전 인프라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계획정전을 실시하는 등 장기간 전력공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의 올전화 시스템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한 셈이죠.



술자리 같은 데서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기 꺼려진다는 도쿄전력 직원의 말을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에 동정은 눈을 씻고도 안 보입니다. 조롱 섞인 비난만이 가득합니다.

"도쿄전력의 호소는 피해지의 (원성의) 100만분의 1이다."  
"원전사고 후에도 술집에 갈 시간이 있구나."
"술마실 돈이 있다면 피해자들을 위해 성금이나 내라."

반려자를 맞이하기 힘들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30대의 한 도쿄전력 사원은 "동료가 곧 열릴 예정이던 결혼식을 취소했다. 상사도 축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사내에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나도 결혼을 생각하는 상대가 있지만 그녀도 솔직히 불안한 기색"이라고 답답해합니다.


이 직원의 말을 듣자니 대지진 발생 후 남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는 후쿠시마 여성의 사연이 떠오르네요. 올해 안에 결혼할 계획이었고 갑자기 헤어질 만한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추측하는 파혼 이유는 대지진으로 터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입니다. 그녀는 "만약 이런 이유로 헤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일생 후쿠시마현 여자이니까 결혼이나 연애는 안될 것 같아 무섭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대지진 발생 후 '조용한' 일본인들의 '이지메'가 곳곳에서 목격됐죠. 피난을 떠난 후쿠시마현 주민들이 인근 호텔 등지를 찾았으나 숙박을 거부당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언론 보도가 나가자 후생노동성은 후쿠시마현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업소들이 숙박을 거절할 수 없게끔 조치를 취할 것을 각 지자체에 통보했습니다. 

피난 온 초등생 형제가 공원에서 놀던 중 "후쿠시마현에서 왔다"고 하자 아이들은 "방사능이 옮는다"며 괴성을 지르며 달아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형제는 울면서 집으로 왔고 화가 난 부모는 "이럴 바에는…" 하며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택시 승차, 병원 진찰도 거부당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일본 당국은 언론을 통해 "방사능은 전염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고요.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는 일본인의 침착함"
"일본의 시민의식은 인류의 정신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어떤 나라도 강력한 지진에 일본만큼 잘 대비돼 있지 않다."

대지진 직후 외신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들도 사람인데. 대지진 직후 침착한 모습을 보이던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재기나 범죄를 일삼고, 대피소에서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야말로 도쿄전력의 신뢰와 함께 일본인들의 인내심도 멜트다운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주변은 이미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이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절망에 묻혀버렸습니다.
후쿠시마현 출신은 어딜 가나 신분을 감춰야 하는 '주홍글씨'를 짊어지고 살아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대지진, 참으로 일본의 많은 걸 보여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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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방클 2011.06.05 0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정도로 범사회적으로 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가슴아프네요. 외신들은 근데 좋은점만 비추려고 하는 것 같아 한국인으로서는 좀 씁슬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작업에 투입된 자위대원, 경찰관들의 ‘참사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라는 소식.

산케이신문 <이미 한계다. 집으로...>

 

쉴 틈 없는 복구작업은 잔혹함 그 자체다. 복구 기미는 보이지 않는 데다 매일 죽은 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해지역에 파견된 자위대원을 포함한 국가공무원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STD)가 속출하고 있다. 궤도를 벗어난 행동도 서슴지 않아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한계입니다.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니시니혼의 육상자위대 소속 장교는 이같이 적힌 부하의 소원수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지진 직후 피해지역에 들어가 지금까지 수십명의 시체를 수습한 한 대원은 건물잔해 밑에 깔린 피투성이의 젊은 여성과 어린 아이를 발견한 날엔 “만일 이게 내 아내와 아이였다면”이라는 생각에 야영지 텐트 안에서 밤마다 가위에 눌린다고 한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두 9200여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지금도 수색은 이어지고 있다. 육체적 피로 는 그나마 견딜 만하다.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처참히 훼손된 시체를 만지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경험한 자만이 알 것이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미야기현에서 시체 수습 임무를 마치고 통상업무로 돌아온 한 해상자위대원(31)은 3월20일 비디오가게에서 하반신을 노출해버렸다. 그는 현행범(공연외설혐의)으로 체포됐다. 그는 다시 피해지역으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다시 가기 싫다.” 그는 체포되면 현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드물지만 그래도 방위성 등 관련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유사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먹칠을 당할까 우려해서다. “피해복구 지원 활동으로 정신적 쇼크를 받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방위성은 지진피해 복구작업에 투입된 자위대원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건강상태를 살필 것을 하달했다.


경찰청도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현 소속 경찰관 등에 대해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기왓장 등 건물 잔해가 떠도는 바다를 수색, 희생자를 찾는 해상보안관들의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지진 발생 1주일 후 해상보안청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피해지에 투입된 잠수사와 순시선 승조원 등 1600여명 가운데 약 10%에 대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현장의 참혹한 광경이 자꾸만 떠오른다”는 등 PTSD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에선 한신 대지진이나 도쿄 지하철 사린사건(오옴 진리교 사건), 니가타 소녀 감금사건(초등 4년 때 행방불명돼 19세 때 발견된 유괴사건) 등이 발생한 후 피해자들이 PTSD 증상을 보여 그 심각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 투입된 자위대원은 10만명에 이른다. 전대미문의 재앙이 닥쳐 동원되는 자위대원 수는 지진 발생 후 계속 증가돼왔다. 애초엔 생존자 수색이었지만 숨쉬는 실종자를 찾는 일은 포기한 지 오래다. 한 명이라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신을 찾고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다.

그러나 복구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도호쿠 지방의 2500만t에 달하는 잔해를 처리하는 데만 3~5년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스트레스를 못 이긴 공무원들의 일탈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日 원전사고 두 달]잔해 처리만 3~5년 소요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위대가 이번 참사 복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이 위축돼 있던 자위대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그 활동이 지나쳐 자위대가 평화헌법이 정한 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에 대해서는 비난 일색이지만 자위대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자위대 위상이 올라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데 올라간 위상만큼이나 그들의 아랫도리가 내려가고 있다. 
그들은 지금 기약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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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kj 2011.05.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나치가 유태인을 학살하기 위해서 점렴지에서 즉결 처형을 곳곳에서 자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쳐버리는 나치군인들이 많았죠. 그래서 만든게 수용소지요.
    문득 생각나네요.

    • 경향교열 고영득 2011.05.12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제역 재앙 때 살처분에 투입된 공무원들도 심한 충격을 받았다지요. 일부는 자살까지 했고요. 살아있는 자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거나, 주검을 계속 보다 보면 자신조차 살아있는지 죽은 존재인지 헷갈리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툭하면 욕을 퍼붓고, 유머와 독설로 정곡을 찌르기로 유명한 기타노 다케시(비토 다케시). 그 역시 이번 대지진 대책에 불만이다.


다케시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TBS 프로그램에서 지진 피해지원책과 관련, 긴급 제안을 내놨다고 한다. 요지는 “피난민에게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제언한 ‘세심한’ 지원책엔 황당하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유머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우선 가장 시급한 먹을거리에 대해 다케시는 피난민들이 먹고 싶은 것을 요리해 주라고 주장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메뉴에 불만을 표하는 피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을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가설 게임센터와 비디오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술맛을 본 지 오래됐을 어른들을 위해 노래방 기기가 달려 있는 술집을 지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상의 제언은 실현 가능한 지원책으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다케시는 참 ‘친절한’ 사람이다. 젊은 부부들을 위해 가설 러브호텔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피난민 처지라고 해서 하고 싶은 사랑을 못해서야 쓰겠느냐는 얘기로 들린다.


그의 세심함은 한 발 더 나아간다. 성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성매매 업소도 지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케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피난 여성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호스트바를 지어 인기 있을 만한 자위대원을 호스트로 근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개그 이상의 의미 있는 제안으로 들리는 이유는 왜일까. 피난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헤아려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 그들이 일상생활로 하루빨리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다케시의 충격 제안을 들은 아나운서는 쓰러질 뻔했다. 다만 게임센터와 술집 설치엔 공감했다고 한다. 


앞서 다케시는 일부 연예인들이 자선행사에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참석하는 행태를 두고 “말도 안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지진 피해 지원에) 웃음을 주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다케시는 “다 거짓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웃음인가.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그때서야 인간은 웃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늘 그래왔듯 그의 독설은 거침이 없다. 사람이 없는 편의점 등에서 절도사건이 터지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얼간이가 됐나. 시신에서 뭔가를 가져가고 빈집에 들어가는 저런 것들은 쏴 죽여도 된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작업복을 입지만 무슨 도움이 되겠느나”는 식으로 ‘쇼’에만 몰두해 뒷짐만 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정조준했다.


그가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간군상’을 콕 집은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최대) 각도가 30도밖에 안되는 경시청 방수차를 (원전에) 출동시킨 간 총리

“사재기는 안된다”고 화내면서 자신의 카트에는 (생필품을) 가득 채운 아줌마

생수를 몽땅 사들여 인터넷 옥션에서 파는 녀석

늘 일본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지진이 발생하자) 곧바로 귀국해버린 그 이탈리아인(다케시 지인) 


다케시는 이번 대지진에 성금1000만엔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한 주간지에서 이번 대지진에 대해 내린 정의는 살아남은 자들로 하여금 곱씹게 한다.

“2만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 한 명이 죽은 사건이 2만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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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악마 2011.04.25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지 해달라고 하는 난민들을 비꼰거로 보이지는 않나요.


    기타노는 제 기억속에 워낙에 뭐든지 욕만 하고 보는 사람으로 남아있어서인지... 그렇게만 보이는군요..
    독설은 자주 내뱉어도 정곡을 찌르는걸 별로 본기억이 없는 사람이라...

    • 경향교열 고영득 2011.04.26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난민들이 그리 대단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듯싶네요 ^^ 다케시, 욕 참 많이 하죠. 민방이나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는 아니겠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먹히는 그만의 소통방식이겠죠.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의 말은 달리 평가받으리라 여겨집니다. 여하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2. 2011.04.26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통큰’ 기부천사가 ‘엄청’ 뿔났다.

지진피해 복구에 100억엔(약 1300억원)을 내놓기로 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부금은 회사 돈이 아닌 개인 자산이다. 이번 대지진 성금 중 최대 액수다. 그는 또 은퇴할 때까지 받는 보수를 일본적십자사 등에 기부할 것이란다.  ‘지진 고아’에게 휴대폰을 주고 성인이 될 때까지 무료통화를 지원한다고도 했다.


당연히 찬사가 이어졌다. 일본에선 손정의를 총리로 임명하자는 소리까지 들렸다.





한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가 요즘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연일 원전사고 대응에 대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총무성은 “인터넷상의 유언비어에 대해 각 전기통신 사업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배려하면서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공개적으로 유언비어 삭제를 명한 것이다.


손 회장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두 차례에 걸쳐 RT하면서 즉각 반응했다.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그는 “충분한 검증 없이는 ‘당장은 건강에 피해 없음’이라는 말도 유언비어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장 건강에 피해 없음’이라는 말은 “웃기”며 “ ‘즉시 피해 있음. 그러나 증상이 즉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보이면 대체로 너무 늦은 것’이 올바른 표현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그는 또 문부과학성이 아동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를 1mSv에서 20mSv로 상향조정하자 더욱 격앙됐다. “무슨 근거로 올리는 걸 정당화하나? 분노폭발!!” 


그는 “ ‘자주피난’은 명확한 ‘피난명령’으로 즉각 변경해야 한다. (이게) 전문기술자가 아닌 정치가가 지금 할 수 있는 확실한 인도적 공헌이다” “관방장관의 정례회견,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보안원의 정기모임을 (원전 반경) 21km에서 해야 한다. 적어도 ‘자주피난’을 명확한 ‘피난명령’으로 변경하기까지는”이라고 충고했다.

그의 비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한 팔로워가 “전력회사 본사도 원전 근처로 옮겨야 한다”고 하자, 손 회장은 “당연히!!”라고 답한 뒤 “터빈실로 (이전해야 한다)!!”라며 한술 더 떴다. 그는 이후 이 발언에 대해 “물론 너무 심한 말이지만 그만큼 분노폭발!!”이라고 현재 정부 및 도쿄전력의 대응을 바라보는 심경을 적었다.


손 회장이 지목한 도쿄전력의 새 부지(?) 터빈실의 상황은 어떻길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호기의 경우 지하 물웅덩이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 양이 정상치의 1만배에 이른다. 2호기에선 무려 1000만배에 달한다.


손 회장은 특히 어린이 연간 피폭선량을 올린 것에 대해 “이 일을 가장 용서할 수 없다. 결정한 이들에 대해 공개심의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선의의 기부는 하지만 ‘늑장 대응과 거짓말’로 일관하는 정부와 도쿄전력은 못 믿겠다는 손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손 회장이 원전사고의 진실을 촉구한 데 대한 응답인 양 일본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평가를 최악의 수준인 7등급으로 올렸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 발생 다음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한정해 “커다란 위험이 없다”며 4등급 사고로 평가했다가 일주일 후 1~3호기를 5등급으로 재평가했다. 초기부터 사고를 축소 평가했다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심상치 않음을 뒤늦게 시인한 것에 대해 손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지는 터.

하지만 그는 11일 ‘인터넷 규제강화 법안’이 통과되자 이에 반발해 “나는 앞으로 3일간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 단식농성 같은 것”이라고 말하곤 트위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법안은 수사당국이 영장 없이도 인터넷 업체에 특정 이용자의 통신기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 회장의 단식농성이 끝나는 시점인 15일에 어떤 글이 올라올지 주목된다.


 


 


4월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의 모습이 공개됐다. 길거리엔 개와 소들만이 텅 빈 마을을 배회하고 있다. 그야말로 유령도시다. 원전과 가까워질수록 방사능 수치가 점점 높아지는 순간을 볼 수 있다.(비디오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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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정 2011.04.27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사고가 민주주의 마저 파괴하는구나.
    국민이 위험에 빠지자 입을 막으려 하다니 민주당이나 자민당이나 별차이 없구나.


 

“물을 한 번 내리시면….” 3월15일 미야기현 센다이에 도착한 날 저녁, 센다이의 한 비즈니스 호텔 측은 이렇게 말끝을 흐리더니 “다음날 아침까지 물이 없습니다”라고 친절하게 경고했다. 


변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 비를 맞은 터라 샤워부터 하고 싶었다. 이곳에서 샤워는 사치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는 채 5분도 안 걸렸다. 짐을 간단히 풀고 혹시나 해서 욕실 수도꼭지를 틀었다. “헉!!” 시뻘건 물이 “촤악~! ” 녹물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인천공항에서 현지에 먼저 투입된 선배와 통화할 때 선배가 “여기 올 때까진 관광한다는 생각으로 맘 편하게 와라. 여기에 오면 상황이 아주 많이 다를테니깐”이라고 했던 게 떠올랐다.  그 선배 역시 사흘째 샤워를 못했다고 한다. 물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최악이었다. 편의점은 물론이요 식당, 술집…, 문을 연 곳이 없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선배 왈 “호텔에서 아침은 준다.”


센다이시의 한 비즈니스호텔 측이 제공한 아침식사.


호텔 측이 제공한 아침식사다. 가까이서 찍어 커 보이겠지만 주먹밥은 아기 주먹 크기다. 더 이상은 없다. 1인당 주먹밥 1개와 된장국뿐. 혼슈 최북단인 아오모리의 한 비즈니스호텔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주먹밥 2개를 준다.


호텔이 이 지경인데 지진현장이나 대피소는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신경이 온통 후쿠시마 원전으로 쏠려 있지만, 그래도 피난자들의 생활은 그나마 나아졌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피난자에 대한 지원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산케이신문 보도. 지원물자가 남아도는 대피소가 있는 반면, 식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주먹밥으로 연명하는 피해자가 있다는 얘기다.

필요한 건 음식인데 불필요한 물자가 전해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지진 후 3주가 지난 지금 지자체와 지원단체는 '격차해소'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오시카반도. 주민 80여명이 대피해 있는 자동차정비회사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닿고 있다. 피난자들은 바비큐 요리를 먹고 있다. 야키소바 가게도 들어섰고 술도 나돌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이곳은 다른 민간단체의 지원도 이어져 식료품은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선 단무지와 주먹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2명의 노부부가 있었다. 주먹밥 이외 지자체가 배급한 지원물자에는 유아용 기저귀까지 들어 있었다.

물자가 도착해도 피난자들의 손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물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다음날 가보면 이미 다른 단체가 지원한 식류품 등이 도착해 있는 경우도 있다. 당국과 지원단체 간의 정보공유가 원활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 지원단체는 물자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곳을 직접 찾아 나설 것이라고 한다.


한 달이 다 돼가는 3.11 대지진. 복구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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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5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성벽에 구멍이 뚫렸는데 성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코빼기도 내밀지 않는다. 민심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기세다.

일본 도호쿠발 방사능 공포가 전 세계 하늘을 뒤덮고 있는데 정작 이번 사태의 총대를 메야 할 시미즈 마사타카 도쿄전력 사장은 지난 13일 이후 기자회견이나 사고 설명회에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한 외신은 “철저하게 통제된 도쿄 중심부 43층짜리 초호화 아파트 자택에서도 그의 자취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도쿄전력 측 해명에 따르면 시미즈 사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사령탑에서 지휘하고 있어 아주 바쁘다.”

시미즈 도쿄전력 사장(마이니치신문)

시미즈 사장은 2008년 6월 도쿄전력 사장 자리에 앉았다 (그의 아버지도 도쿄전력맨이었다). 시미즈는 68년 게이오대 경제학부를 졸업, 도쿄전력에 입사한 그가 처음 발령받은 곳은 이케부쿠로 지사. 검침 같은 일을 4년간 담당한 후 83년 후쿠시마 제2원자력발전소 총무담당으로 부임했다.

95년 자재부장에 취임한 후 그는 도쿄전력 직원의 근무복을 중국제로 바꿔 경비 3억엔을 줄였다고 한다. 발전소와 변전소의 부품 등 조달부문을 오랫동안 담당한 그는 발전소의 부품 조달 방법을 고쳐 전체 2조엔이 들던 비용을 40%나 줄였다. 아울러 임원 보수 등도 과감히 삭감하는 등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코스트 다운(비용 절감)’이다. 이번 대참사가 비용 절감에 집착한 나머지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미즈 사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원전 폭발과 방사능 유출에 대해 “쓰나미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했다. 자연재해였으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논리다. 그 후 두문불출이다.

이런 가운데 그의 최근 안부를 전한 기사가 나왔다. 원전사고를 대응하느라 몸이 망가졌다는 내용이다. 도쿄전력 측은 “과로 탓이다. 지금은 회복 중이며 본부에 돌아와 지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뉴스를 접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안 봐도 비디오’다.  27일 저녁 9시쯤 출고된 관련 기사에 3시간여 만에 1000건이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사장 자격이 없다”(jwa*****)는 비판은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과로? (원전)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겠나. pdk*****

일본이니깐 아직 숨이 붙어있지 다른 나라였으면 벌써 살해됐을 것이다. pow*****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장이 웬 과로? 웃기지 마라. ahk*****

제1원전과 함께 함께 그대로 영면해주면 고맙겠다. bon*****

쉬려면 원자로에서 쉬지? dai*****

그대로 황천길로 가시지? han*****


한 누리꾼(das*****)은 시미즈 사장에게 일침을 가하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본 정부의 원전 대책을 바라보는 일본인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래서? 정보도, 대책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아니냐. 그래서 뭐냐. 용서할 수 없다.”
얼마 전 피해현장서 만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일본인들의 눈빛이 선하다.

시미즈 사장의 좌우명은 ‘간각하(看脚下)’다.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잘 살펴보라는 뜻이다. 발밑을 보곤 ‘일단 피해보는 게 상책’이라는 결론을 얻은 것일까.

간 나오토 총리가 TV 화면에 비치는 횟수도 줄고 있다. 일본 리더십이 원자로 연료봉과 함께 녹아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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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할 것 없이 온통 일본 대지진 얘기뿐이다.


도호쿠 대지진이 발생한 날. 야근이었다. 동료에게 물었다. 과연 1면에 어떤 제목이 나올까. '일본침몰'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일본침몰이라는 제목은) 스포츠지라면 모를까”라는 데 공감했다. 그런데 국내 일부 중앙 일간지가 ‘일본 침몰’이라는 제목으로 1면을 도배해버렸다.






이 제목에 대해 국내에서도 말이 많았지만 일본에까지 이 소식이 전해졌다. 당사자인 그들은 발끈했다.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스포츠지 이하다.”
“영국 선지 같다.”
“제목 신경쓰지 않을 테니깐 재일한국인 전원 귀국한다는 기사를 써라.”


영화 <해운대>를 그대로 재연한 듯한 광경이 생방송으로 비치는 순간 어느 누가 ‘속 시원하다’는 생각을 할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끔찍하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회사 전체 분위기도 그랬다.


현재의 과학 수준으론 지진을 예측할 수 없다. 지진 발생을 빨리 감지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게 현재로선 최우선의 대책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10% 이상이 집중되는 일본은 그야말로 '지진 왕국'이다.


신문 제목을 비판한 국내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일부 누리꾼은 이렇게 반박했다.
"관동대지진 무고한 조선인 6000명 이상 살해하고도 지금껏 사과 한번 안하는 놈들한테는 그 정도 표현도 과분하다."
"오늘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 일본이 우리에게 예의를 지키는 나라였던가."….


그 심정 이해한다. 그래도 침몰하길 바라는 일본 열도엔 수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지진 당일 통화가 안됐던 지인 2명(도쿄 근방 거주)과 오늘 연락이 닿았다. 여진이 계속돼 멀미가 날 정도란다.  또 양초, 건전지, 식료품도 가게에선 이미 동이 난 상태라고. 아침에 수십분간 줄을 서서 쌀 한 포대를 겨우 손에 쥐었다고 한다. 밤엔 얼마나 두려울까.


역사문제는 잠시 접어두자. 일본인들이 맞닥뜨린 자연 대재앙은 필시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누리꾼들은 지금 자발적으로 "이웃나라 돕자"며 모금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도 "대지진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이 발생한 데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고 한다.



더구나 자연의 재앙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함께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아래 글을 곱씹어본다.
 

 

물벼락에 모자라 불벼락, 게다가 방사능 누출까지... 이뿐이랴. 규슈에선 또다시 화산이 폭발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지구의 위기다.

쓰나미가 덮치던 순간 /마이니치로이터연합뉴스



영화 <일본 침몰>의 원작은 소설이다. 고마쓰 사쿄가 쓴 이 소설은 1973년 4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그리고 73년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일본 재난 영화 붐의 효시가 됐다. 만화로도 출간됐고 2006년엔 초난강(구사나기 쓰요시)이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작이 한국에 소개됐다. 이번 신문 제목 역시 영화 <일본 침몰>에서 따온 것이다. 


원작자는 소설 <일본 침몰>을 쓴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원래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도쿄 올림픽이 열린 1964년부터다. 전쟁에서 비참하게 패하고 겨우 20년이 지났을 뿐인데도 고도성장으로 들떠 있는 일본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국토를 잃고 모두가 죽을 각오를 하였던 일본인이 (겨우 20년 지나 지금) 마치 전쟁조차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세계에 어떻게 비춰질 것인가를 생각했다. 그래서 ‘픽션’을 통해 ‘나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일본인에게 다시 체험시키고 싶었다.”

 

이에 대해 권혁태 성공회대 교수는 저서 <일본의 불안을 읽는다>에서 “작가는 ‘전쟁-> 국가 멸망의 위기’라는 역사적 경험을 ‘대지진->국토 위기’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침몰을 원치 않는 일부 일본인은 <일본 침몰>을 패러디해 일본 외 전 세계가 침몰해 일본에 구걸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괘씸하지만.




이 패러디 영화에 대해 권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정곡을 찔렀다. 일본은 역시 지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지진 왕국이라는 핸디캡을 늘 의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일본 침몰>의 ‘침몰’ 지역과 <일본 이외 전부 침몰>의 ‘침몰하지 않는 지역’이 일치한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침몰’이라는 상징을 통해 일본의 영토를 확정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수십번 지진을 경험해 봤다. 새벽에 몇 분간 집 전체가 흔들리고 난 후엔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찰나, 죽음이라는 단어가 휙 지나간다. 갖가지 영상과 함께. '똑바로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는다. 온통 신음소리뿐인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후 '건강이 최고다'라고 다짐하는 것처럼. 그러곤 이내 잊어버린다. 인간이란 애초 망각의 존재이니깐. <일본 침몰>도 그래서 만들어졌단 얘기다.

대재앙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NHK 재해 실황 중계(일본어) 
NHK 월드 실황 중계(영어)
후지 TV 실황 중계(일본어)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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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ㅂㅈㅂ 2011.05.1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 다 뒤져라,ㅋㅋㅋ

  2. 미친넘 2011.12.27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넘은 쪽바리 첩자냐?

    자기에게 필요한 말들만 끌고와서 선동질이여?
    댓글란에 일본가라앉아라고 욕하던 댓글은 못봤냐?

    글고 잘죽었다는것도 아니고 일본침몰이라는 현상을 맣한건데 뭐가 잘못되었다는건지?

    인식이 쪽바라 첩자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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