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신문기자(서울 특파원)는 말했다. “헷갈린다”고. 한국 정당 이름을 두고 한 말이다.


야당들이 헤쳐모이더니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이 생기지 않나, 여당인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뀌니 헷갈릴 만도 할 터. 나 자신조차도 교열을 볼 때 가끔 민주통합당이 통합민주당으로 돌변한 기사가 시험에 들게 할 때도 있으니. 
 
일본도 과거 여러 당이 통합해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한국처럼 여당(지금이나 과거에나)이 이렇게 쉽게 이름을 바꿀 수 있는지 그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바꾸자 당일 일본 언론도 즉각 여당이 이름을 바꿨다며 새누리의 뜻과 함께 기사를 내보냈다.


당명은 당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이름만 봐도 당의 색깔이나 지향하는 바를 알게끔 짓는다. 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이 썩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어쩌랴. 그들은 새출발하겠다는데.

이참에 일본엔 어떤 당명이 있는지, 그리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셀 수 없는 당이 태어났고 사라졌고 통합됐고 지금도 건재한다.


2차대전 전 생긴 정당 이름은 딱딱하면서도 다소 근엄하다. 자유당, 입헌개진당, 입헌제정당, 사회민주당, 입헌동지회, 농민노동당, 사회민중당, 노동자농민당, 국민동맹, 일본국가사회당, 동방회, 일본무산당, 노동국민당….


현재 일본 국회에서 의석을 갖고 있는 당은 민주당을 비롯해 자유민주당, 공명당, 모두의당, 일본공산당, 사회민주당. 일어나라 일본, 신당개혁 등이 이름을 올린다.


국회 의석을 확보한 이력이 있는 당으론 입헌양정회, 신사회당, 행복실현당 등이 있으며, 선거에 나섰으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으론 일본국민정치연합, 대일본애국당, 일본노동당, 유신정당, 세계경제공동체당, 신당프리웨이브클럽, 9조넷 등이 있다.


다소 눈길을 끄는 당을 보자. “국회의원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여성당. 화장품 방문판매 회사가 지지단체로 선거에선 고배를 마셨다.


"웃어보자"는 일본스마일당(아래 사진). 재단법인 스마일 테라피 협회 회장이 설립한 정당으로 도쿄도의회,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대감세, 소정부, 스마일 교육, 우울병 및 자살 대책 마련, 전면금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지만 의석을 확보한 바 있는 정당으론 일본인민당, 녹풍회, 신자유당, 샐러리맨신당, 복지당, 진보당, 신진당, 자유연합, 무소속의 모임 등이 존재했다.


이 중 스포츠평화당이 눈길을 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전설이자 대부인 안토니오 이노키(아래 사진)가 1989년 설립한 정당이다. 물론 지금은 해체되고 없다. 참의원 선거 비례대표로 이노키와 전 프로야구 선수가 당선된 바 있다.

이노키라 하면 우리에겐 역도산의 제자로 김일 선수의 동료이자 라이벌로 친숙하다. 김일, 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역도산 1기 문하생으로 일본 레슬링계를 이끌었다. 현재 격투계뿐만 아니라 방송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를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겡키데스카"라는 외침과 일명 ‘투혼 싸대기’다. 링 위에서 오른팔을 힘차게 하늘을 향해 들어올리며 관중과 함께 "하나, 둘, 셋, 다~~~!"라고 소리친다.  또 이노키의 팬들은 그의 우람한 손바닥을 맞으면 투혼을 얻는다 믿어 눈을 질끈 감으며 뺨을 내민다. 이 '투혼 싸대기'는 그가 국회의원이 된 후 시작한 퍼포먼스로 알려져 있다. 그를 캐릭터로 한 빠찡꼬 슬롯머신도 나왔을 정도다.


의사이자 작가인 나다이 나다가 설립한 인터넷상의 가상정당인 '노인당'도 있다. 홈페이지를 보니 국가를 개혁하기 위해 노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당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노인에게만 입당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당은 노인뿐만 아니라 이 나라를 좋게 바꿀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한다. 입회비나 당비는 없다. 가상정당이기에. 입당 절차를 보니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노인당원'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설마? 했다. 하지만 정말 있었다. 바로 UFO당이다. 정식명칭은 ‘개성론(開星論)의 UFO당’. 1985년 설립된 단체로 전신은 UFO당, 일본UFO당이다. 그들이 만나고픈 이는 우주인이다. 물론 선거에서는 떨어졌다. 우주인과 우호적인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요국 일부 고위인사만 아는 UFO 기밀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지금은 장기 휴면상태다.


진리당이라는 웅장한 이름의 당도 있다. 당 대표는 아사하라 쇼코. 귀에 익은 이름이다. 바로 도쿄 사린가스 테러를 일으킨 옴진리교 교주다.

이 같은 당명을 보자니 한국 정당 이름은 그래도 얌전한 편이라는 생각.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생각과 사람,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앞으로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러한 쇄신 노력을 계속한다면 국민들께서 다시 믿음을 줄 것이다.”


하지만 바꾼 지 얼마 안돼 새 이름이 무색해지게 당을 흔드는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좀 더 늦게 이름을 바꿨으면 하는 생각도 할 터. 하지만 어쩌랴. 이제 가신들의 비리가 터지면 한나라당이 아닌 새나라당 소속으로 보도될 테니. 비대위는 점점 답답해질 뿐이다.


칼 포퍼는 정치에서 훌륭한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보다 그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무책임하게 권력행사만 하는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새누리당, 새이름답게 부디 책임 정치를 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건 한나라당이 국민을 대상으로 당명을 공모했다는 걸 몰랐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홈피에 들어갈 일이 없으니 알 길이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누리꾼님들은 여러 아이디어를 내셨더라.
차떼기당, 딴나라당이 거론된 건 물론이다.
디도스공격당, 비서가했당, 간당간당, 우끼당,
가지가지당, 가카께선절대그러실분이아니당, 북한소행이당,
개념없당, 군면제안보당, 그거다오해당, 너그러다혼난당, 뒤끝작렬당, 사실상승리당, 주어없당, 지금은곤란하당….


2030세대 등 대중과의 소통을 갈망했을 여당은 대중 친화적이고 정체성이 확 느껴지는 당 이름을 선택했을 것이다.

늦었지만 확실한 당명을 추천하고 싶다. 정확한 뜻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은 적 있는, 기억하고 쉬워 가장 대중 친화적일 '숭구리당당숭당당수구수구당당숭당당'이다.

 편의상 줄인다면 ‘수구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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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팡이 2012.02.23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FO당, 스마일당.. 이름만으로도 뭘 추구(?)하는지 알 수 있네요.

    쁘라스. 한나라당 새 당명 아이디어 센스에 뽱뽱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사다난했습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생채기가 아직 아물지 않았습니다.

새해엔 일본이나 한국이나 희망찬 뉴스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연합'이라는 단체가 공모한 2011 '가장 아름다운 마을' 사진 콘테스트 작품입니다. (더 많은 사진이나 지명은 이 단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수선하겠지만 잠시 '여유' 모드로 바꾸심이 어떠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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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팡이 2012.01.31 2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을 사진들이 다 이쁘네요. 한번씩 돌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

  2. F158 Cell Phone 2012.05.09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시물이 정말 이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되었습니다. 그것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여기에이 정보를 확산 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 뜬금없습니다. 대지진으로 경황이 없을 텐데 잊을 만하니 또 태클을 거네요.  최근 일본 정부와 우익 정치인들의 돌발행동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야말로 눈엣가시인,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최신 여객기가 독도 상공을 시험비행했다고 해서 일본 외무성은 대한항공 이용을 자제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일부 ‘골통’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한다며 시비를 거네요. 자민당의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 의원 4명이 8월 초에 울릉도를 찾아 "한국이 왜 일본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된 일정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 방문입니다. 그동안 일본 정치인(공무원)이 울릉도를 공개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하필 이때일까요. 

여객기요? 그동안 우리 전투기가 독도 상공을 수없이 누벼왔더랬습니다. 그래도 일본은 아무 말 없었습니다. 

이름까지 거창한 특명위원회는 수개월 전에 한국 정부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항의가 담긴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결의문은 한국 정부의 해양과학기지 건설과 독도 주민 숙박시설 확장 공사 소식을 국내외에 알리고, 한국 정부에 즉시 중지할 것을 강하게 항의하고, 영토교육을 강화해 정부에 독도를 소관하는 조직 구성을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들 덕분(?)에 졸지에 이재오 특임장관이 독도에 가서 보초를 서게 됐습니다. 트위터 등을 통해 “당연히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나서는 등 우리 정치권이 들썩입니다.  


이건 아십니까. 그들 자민당 의원은
이런 소식을 전한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것이죠. 실제 울릉도 땅을 밟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한국에 우회적으로 공개 항의한 셈이고 일본 국민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한 것으로 주판을 정리할 것입니다.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는 특명위원회 멤버는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53),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65),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2.여),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50) 의원입니다.


이 가운데 신도 의원은 단장 격입니다. 일본 민주당 정권이 한반도 약탈 도서를 돌려주려고 하자 "한국에 있는 일본 문화재도 돌려받아야 한다"고 앞장서서 주장한 인물입니다.


이 특명위원회 위원장은 누구일까요. 전 방위청장이자 현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입니다.


'일본의 네오콘'이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죠. 현행 헌법에서도 징병제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변함없는 지론입니다. 북한이 핵으로 위협하자 탄도미사일 도입, 전수방위 수정뿐만 아니라 북한 선제공격론까지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죠.


이시바는 지난 4월 한국대사관을 찾아 권철현 대사에게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실효적 지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독도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네요.


이시바는 바보입니다. 아니, 참 못됐습니다. 앞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한국 측이 119구조단을 급파하고 지상파 방송사까지 나서 기금운동까지 펼치며 '간바레 닛폰' 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왔는데, 일본은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검정결과를 발표했다는 사실을 잊은 듯합니다. “지진 피해에 기부까지 했는데 이제는 독도까지 기부해달라는 것이냐”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 같은 한국민들의 분노 목소리를 듣지 못한 모양입니다.

‘이시바’라는 이름을 계속 되새김질하니 자연스레 ‘욕’이 나오네요.

이재오 장관의 행보가 유독 돋보입니다. 이렇게 독도문제에 관심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건의한다고 하네요.

  

대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도 건의 하나 해보겠습니다.


자민당 의원들, 울릉도 오라고 하세요. 단, 그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도 꼭 가보라고 주문하세요.

가능하면 스스로 독도에 가게 하세요. 만일 가기 싫다고 하면 억지로라도 배에 태워 독도에 가게 하세요.
 
아시겠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독도는)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 외무성은 독도 방문에 대해 자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하고 있거든요.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불법점거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 국민이 한국 출입국 수속에 따라 다케시마에 들어가면  한국 측 관할권에 복종하게 되며 (일본이) 다케시마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한다는 오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같은 절차를 통한 독도 방문은 자제해 주십시오.”
 

쉽게 풀자면 만일 일본인들이 여권을 갖고 한국 땅에 도착, (그들도 인정하는) 한국 땅인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가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스스로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논리대로 하자면 그들이 독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뭘까요. 시마네현 오키섬이나 대마도를 통한 상륙? 설마요. 이쯤되면 한판하자는 것이죠.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갖고 갈 때까지 조심하자는 뜻이겠죠. 

자민당 의원 나리들, 꼭 울릉도에 오세요. 그리고 반드시 독도로 가세요.
가능하면 특명위원회 위원장인 그도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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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성않는 일본 2012.08.10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씨 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면 빼앗긴 대마도는 한국의 고유영토이다. 대마도부터 내놔라
    북방4개도가 원래 일본땅이었는데 러시아한테 빼앗기지 않았니. 북방4개도부터 되찾고 나서 떠들어라
    강한 자에게 아부하고 약한 자에게 인정사정 안보는 너희가 역사를 왜곡하고 731부대와 정신대의 악행을 덮은채 반성않음을 결코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거다....

  2. 2012.08.27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최근 일본 오사카의 한 카페에 미모의 한 여성(?)이 손님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카페의 새 여직원이죠. 이름은 후미코라고 합니다.

실은, 이 여직원은 20대 후반의 여성을 모델로 한 원격조종 로봇입니다. 후미코는 작년 4월에 공개됐는데, 실제 인물을 똑같이 본떠 동작이나 목소리, 눈깜빡임까지 똑같이 만든 로봇, 즉 제미노이드입니다. 이 후미코의 정식 명칭은 ‘제미노이드 F’입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의 작품인데 이번에 오사카대와 함께 깜짝 쇼를 펼친 것이죠. 제미노이드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로봇이 인간과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후미코를 카페에 투입했습니다.

카페의 (보이지 않는) 한 방에서 손님의 목소리를 들은 실제 여성 직원의 표정을 컴퓨터로 파악, 손님 앞에서 후미코가 재연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제 직원이 말하면 그에 맞춰 입이 움직이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합니다. 후미코는 취객의 질문에도 웃는 얼굴로 화답한다네요. 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로봇이요’라고 각인시키려는 듯 일어서거나 손발을 움직일 수는 없답니다.

척 보면 아시겠죠. 로봇의 모델이 된 사람들이 모두 제미노이드 옆에 서 있습니다. 맨 왼쪽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제미노이드F입니다.

가게 한쪽에 앉은 후미코는 손님에게 뭘 주문할 건지 묻는 등 말을 주고받습니다.-실제 직원이 직접 나와 서비스하는 게 훨씬 빠를 듯하지만 어디까지나 실험이라고 하니- 한 여성 손님이 나이를 묻자 후미코는 “한 살이 넘었습니다. 손님은요?”라고 되묻습니다. 한 초등생은 “대단하다”라면서도 “조금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는 역시 거짓말을 못하는가 봅니다. 이 여직원, 저 역시 말 걸기 좀 거북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본은 로봇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건물 내부의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방사선량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제 로봇이 원자로 내에 먼저 투입되면서 자존심을 크게 상했습니다. 일본이 뒤늦게나마 자국 로봇을 들여보내기는 했지만.

일본 로봇은 하지만 피해주민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투입되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혼다의 아시모도 피해지역 학생들을 위해 특별 수업을 하는 등 활약했다고 합니다.

한데 앞서 말한 후미코의 활약에 이 카페 주인은 “미인인 데다 며칠간 같이 일하는 동안 (그녀가) 좋아질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띄우는 건 아닌가 싶지만 사실 후미코를 카페에 투입한 연구팀이나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을 기다리는 이들이 바라는 코멘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러보틱스(Lovotics)’라는 말이 있습니다. Love와 Robotics를 합친 것이죠.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 사마니(Hooman Samani) 박사는 인간과 로봇 간에도 애정이 싹틀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사랑에 근거한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로봇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적 상태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진동 내지 소리, 움직이는 속도, 몸체에서 발하는 빛 색깔 등으로 행복에서부터 혐오감까지 감정의 스펙트럼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아시모가 등장했을 때 다들 주목한 건 인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습니다. 앞서 <타박타박 일본>에서 소개한 로봇 가수를 가만히 보자면 로봇 애인의 등장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더 발칙한 상상을 한다면 인간처럼 자연스레 몸을 흔들고 완벽한 화음으로 무장한 로봇 아이돌그룹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작년엔 일본 업체가 머리카락에 샴푸 또는 린스를 바른 뒤 16개의 손가락이 두피 마사지를 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요양사나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머리를 감기 어려운 노인이나 환자들을 위한 것이죠.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로봇 개발이죠.

머리 감겨주는 로봇 일본에서 개발

이렇듯 세계 로봇시장의 무게중심이 차 등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조용 로봇에서 특수 로봇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방, 의료분야 등 특수 로봇에선 걸음마 단계라고 하네요. 

정부는 작년에 미국과 일본 등 로봇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현실은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뜬금없이 떠오르는 게 있네요. 요즘 트랜스포머가 극장가를 뒤흔들다죠?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돔 밑에서 잠잔다는 태권V는 언제쯤 출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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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등이어야 합니까?”


2009년 11월 일본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뀐 뒤 도입된 공개 예산심사에서 당시 렌호 중의원(현 행정쇄신상)이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세계 1위’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굳이 거액의 재정을 투입해야 하느냐고 태클을 건 것이죠.


심사 결과 예산은 깎였습니다. 2년간 슈퍼컴퓨터 본체를 개발하는 데 600억엔이 쓰일 예정이었으나 결국 3년간 490억원 투입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습니다. 그런데 렌호의 이 발언은 유명세를 탔습니다. 강한 어조로 문부과학성 담당자들을 궁지로 몬 렌호의 발언 모습은 TV에서 수차례 방송됐고 그의 말은 2010년 유행어 대상 후보로도 올랐습니다. 렌호를 패러디한 TV 광고도 전파를 탔습니다.


렌호가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진 슈퍼컴퓨터가 최근 세계 1위에 복귀하면서 렌호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최근 독일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팅콘퍼런스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이죠. 이 슈퍼컴퓨터의 계산속도는 지난해 1위에 오른 중국의 것보다 3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일본의 슈퍼컴퓨터가 1위에 오른 것은 2004년 3년간 지키던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뒤 7년 만의 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컴퓨터는 일본…한국은 20위권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중소기업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 “재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일본은 이 슈퍼컴퓨터를 지진 예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상은 회견에서 일본의 슈퍼컴퓨터가 7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렌호 행정쇄신상의 그때 그 발언을 건드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학자가 분발해 되레 탄력이 됐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세계 1위 탈환은 렌호의 독설 덕분이라는 얘기죠. 칭찬인지 비아냥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산 삭감에 앞장섰던 렌호 행정쇄신상 당사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관계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언론이 마음대로 작은 부분만 끄집어냈다”며 “발언 전후를 보면 잘못된 보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렌호의 발언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회견에서 “1위를 목표로 하지 않으면 2위, 3위도 되지 않는다”고 반발할 정도로 파장이 컸습니다.


렌호는 당시 “1위를 지킬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 “일시적으로 1위 자리에 앉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당국 관계자는 “국민에게 꿈을 안기는 게 큰 목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렌호는 그런 생각과 꿈을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정말 이 금액이 필요한가. 좀 더 알려달라”고 추궁했습니다. 그러고는 “2등이면 안되냐”라고 거듭 묻습니다. 나아가 2등 아래로 처지면 그때까지의 인적, 물적 투자가 제로가 되느냐라고 몰아붙입니다. 아울러 미국과의 공동개발 가능성도 타진했습니다.


문부성 관계자는 렌호의 “꼭 1등이어야 하나. 2등이면 안되나?”는 발언에 대해 “슈퍼컴퓨터의 의의와 세계 1등을 지향할 필요성에 대해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돼 결과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 연구자들이 렌호의 말에 자극받아 더욱 분발했을 것이라 판단한 모양입니다.

한편 렌호는 작년 펴낸 책 <최고가 아니면 안됩니까?>에서 일본이 성공을 인정받으려면 경제대국으로서의 짐을 내려놔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간 나오토 정부의 스타 각료인 미모의 렌호는 예산사업 재편성을 주도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라 각료에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대만계 혼혈입니다. 사업가인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고교생 때 일본 국적을 취득했고 대학 시절 수영복 모델을 거쳐 연예계에 발을 디뎠고, 이후 민영방송의 사회자 등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2004년 참의원 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작년 9월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뛰어난 패션감각 등을 무기로 줄곧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작년 일본, 대만, 중국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센카쿠열도는) 결국 영토문제인 만큼 일본의 입장을 의연하고 냉정하게 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만계의 입에서 나와서 그랬을까요. 그의 발언은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토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과 궤를 달리합니다. 영토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죠. 언론이 가만 놔두지 않자 결국 그는 "센카쿠 열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래도 그는 도쿄에서 참의원에 출마해 171만표를 얻어 전국 선거구 최다 득표자가 될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이시하라 신타로의 유력한 대항마로도 거론된 바 있죠.


국회의사당에서 패션지에 실릴 사진을 촬영해 “모델로 전향하라”는 야당 측 공격을 받으며 구설에 오르는 등 그의 입과 행동에는 늘 세간의 이목과 언론이 따라붙습니다. 눈빛이 살아 있는, 뭔가 큰일을 낼 것 같은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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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8일 후쿠오카현 경찰 홈페이지에 보기 드문 ‘공지’가 떴다.


“수류탄 주의!”


다양한 형태의 수류탄 사진을 싣고선, “수류탄은 살인 무기!”라는 다 아는 사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반경 10~15m 이내에선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다며 수류탄의 위력도 경고했다. 아울러 “밟지 말고, 만지지 말고, 걷어차지 말라”며 발견 시 재빨리 피하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례적인 호소다. 왜일까. 후쿠오카현경 형사총무과는 “수류탄을 사용한 범죄가 급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이 같은 호소는 “전대미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는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현지 신문 보도를 들춰봤다.


최근 2개월 사이에 후쿠오카현 내에서 수류탄 관련 사건이 4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2건은 현지를 대표하는 기업 대표를 노린 수류탄 테러여서 충격을 준다.


3월5일. 후쿠오카시 히가시구 ‘규슈전력’ 회장 자택 차고에서 수류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 차고가 박살났다. 같은 시 주오구의 ‘서부가스’ 사장 자택 현관 앞에서는 안전핀이 뽑힌 상태의 수류탄이 발견됐다. 수상하게 여긴 가족이 무심결에 건드렸다. 하지만 운 좋게 폭발하지 않았다. 두 사건 모두 현지 조직폭력 조직이 관여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4월6일엔 한 지정폭력단 본거지 근처에서 차가 전봇대에 추돌하면서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안에서는 조폭 2명의 시신과 수건으로 말린 수류탄들이, 사건현장 근처에서는 권총이 발견됐다. 4월15일엔 노상에서 수류탄이 발견됐다. 차체에 긁힌 흔적이 있었다. 자칫 폭발로 이어질 뻔했음을 보여준다.


테러 타깃이 상대 조폭이 아닌, 민간인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준다. 후쿠오카 공안위원회는 “단호한 결의로 조폭 범죄의 박멸에 나설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후쿠오카현 공안위의 성명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공안위는 “사회에 대한 도전이다. 이러한 비열한 범행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경찰에 사건 조기해결과 조폭범죄 억지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후쿠오카에서 계속 흉흉한 사건이 터지자 니시니혼신문의 한 기자는 칼럼에서 한숨을 토하기도 했다. “설마 했다. 그런데…”라고 말문을 연 그는 4월24일 밤 조폭 간부가 살해된 후쿠오카시의 한 맨션 주차장을 떠올렸다. 그가 얼마 전까지(4년간) 살았던 곳이 살인사건 현장이 된 것이다. 간부 이름을 좇다 보니 살해된 조폭 간부의 아들과 기자의 아들은 학교 친구였다. 조폭 간부는 운동회 때 자리까지 잡아준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이 기자는 회상했다. “폭력단원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살해된 그 조폭 간부는 이 기자와 동갑내기였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3월에 발생한 전력회사 사장 집 차고 폭발사건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는 “사회가 폭력으로 넘치고 있다. 특히 후쿠오카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갈무리했다.


아이러니하다. 후쿠오카는 두 얼굴을 가진 도시라는 점에서.


규슈 제1의 도시 후쿠오카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항공편이 편리하고 바다와 산 등 자연과 신선한 음식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알리고 싶지 않은 얼굴도 있다. 조폭 범죄 다발 지역이다. 총기 사고 발생건수는 2008년까지 후쿠오카현이 전국 최다였다. 그 후에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후쿠오카현 경찰은 작년 처음으로 경찰본부 형사부 내 조직을 격상시켜 ‘폭력단 대책부’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젠 수류탄이 말썽이니 설상가상이다. 


또 아이러니하다.


13세기 원나라 쿠빌라이칸은 3만3000명의 군대를 이끌고 규슈 북부를 침공했다. 이때 원군은 ‘데쓰하우’라는 무기를 썼다. 직경 16-20cm, 무게는 4-10kg으로 ‘震天雷(진천뢰)’라 불리기도 했던 이 놈이 바로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수류탄이었다고 한다. (아래 그림)


부산에서 고속선을 타고 3시간가량, 비행기로도 1시간이 채 안 걸려 지리적으로 방문하기 꽤나 쉬운 규슈 후쿠오카.  


우리 외교부도 후쿠오카 여행 시 수류탄을 조심하라는 주의보를 발령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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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살려면 4무(四無)를 염두에 둬야 한단다. 불륜·도박·주식·골프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


특히 불륜은 임직원의 금기 1호로 사내에서 권력관계를 이용해 성희롱을 하거나 불륜을 맺는 게 드러나면 퇴출된다는데...


 

일본 청소업체를 대표하는 다스킨을 거느린 주식회사 무사시노. 이 회사 대표인 고야마 노보루(아래 사진)가 닛케이 BP에 기고한 칼럼이 화제다. (관련 칼럼)


사내 불륜이 발각되면 중징계를 내린다는 게 이 대표(회사)의 방침. 또한 불륜 의심이 있다면 전 사원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해 버린다.


이 회사 방침은 사내 불륜이 발각되면 2등급 강등이 규칙. 과장이면 일반 사원으로 내려가고 일반 사원이면 그날로 해고된다.


만일 같은 부서의 상사와 부하가 불륜을 저지르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칭찬이든 질책이든 “상사가 너그러이 봐준다”는 주위의 시선이 뒤따르게 마련. 부서가 다르다면 어떨까. 이에 대해 이 회사 사장은 철저하다. “(불륜의 주인공인) 각자의 가족에게 큰 불행을 끼친다” “가정도 지키지 못하는 남자는 일처리 역시 불보듯 뻔하다”는 철학의 소유자다.


과거 한 젊은 여성이 이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 회사는 사내 불륜을 조장합니까.” 그 여성의 통곡은 전화를 받은 사원과 콜센터장, 그리고 보고를 받은 대표 자신 3명만 알고 있었다. 사장은 “불륜 관계인 임직원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콜센터장에게 그 전화 내용을 전 회사 사원(아르바이트생 포함)에게 일제히 e메일로 전하라고 명했다.


"사내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임직원이 있다. 그의 아내로 보이는 사람이 회사에 항의전화를 걸었다."


전 사원이 우편함을 열었다. 그 결과는?


e메일을 보고 식은땀을 흘린 이는 당연히 문제의 불륜 커플일 것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는 사내 불륜이 발각되면 중징계를 내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는 “(불륜의 주인공들은) ‘큰일 났다’고 판단해 관계를 정리했을 것이다. 그 후엔 전화가 걸려온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장의 '정보 공개'로 회사는 한동안 어수선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냐" "네가 아니냐" "아니야 그자일 것이다"라는 미확인 소문이 확산됐고 서로를 의심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그후 당사자들의 불륜관계는 정리됐는지 그 여성의 전화는 없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누가 불륜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강등도 해고도 없이 사태는 수습됐다. 결과적으로 동료 직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으면 주위 동료들의 사기가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그럭저럭 정리가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이 회사 사장은 말했다.


회사는 웬만한 비밀은 감추려 한다. 그러기에 예기치 않은 곳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해 최악의 결과를 부른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회사는 모든 일을 임직원에게 공개한다. 회사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사원에게 오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상관은 (강등되지만) 살아남고, 부하직원은 즉각 해고된다는 방침에 대해 "불평등하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40대 후반이자 여성 부하가 있다는 회사원 A는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서는 거기까지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가 결정 내릴 수 있는 부분은 불륜관계가 아니라 거기에서 야기되는 문제에 대한 것이다. (원치 않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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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첨 2012.09.19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놈의 기사가 이 따위냐? 기사의 기본인 사실도 없고 추측성 글로 채워놓고 이 정도 기사면 나라도 쓰겠다.




10여년 전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다케시마(竹島)’ 성을 가진 동료가 있었다. 한국 음식을 유독 좋아한 그는 나이는 어렸지만 늘 상냥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 동료 일본인들 가운데 가장 호감가는 친구이기도 했다.

어느날 그에게 물었다. “다케시마(독도를 못 알아들을까봐)가 어느 나라 땅이냐”고. “물론 일본 땅이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100분토론을 해서라도 이놈의 머릿속을 뒤집어 흔들어야겠다는 일념이었다. 하지만 당시 일본어도 잘하지 못했던 데다 홈그라운드가 아닌지라 수적열세도 감안해야 했다. 분을 삭일 수밖에. 자국 정치엔 별 관심없던 그가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 목에 힘주어 말할 땐 그 어느 누구보다 미웠다.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자신도 애국한다는데. 그냥 좋은 친구로 기억에 남길 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블로그에서 일본의 “오랜 지기”를 소개했다. 하지만 따가운 뭇매만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그가 소개한 친구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파인 자민당 소속의 야마모토 이치타다.



자민당 정책심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독도영유권, 과거사 청산 등에 맞서 아주 거세게 반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나와 “독도는 빼앗은 땅이 아니라 에도시대 초기부터 어업을 하던 일본 영토다. 이것을 바탕으로 영토권 주장을 하는 것이다”는 망언을 일삼았다.


그는 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한 나라의 리더가 전몰자를 어떤 식으로 추도하고 참배하느냐는 총리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외국에서 비판하는 것은 논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이 오랜 지기로 소개한 이가 일본의 대표적인 ‘망언 종결자’로 드러났으니 누리꾼들이 분통을 터뜨린 건 당연하다. 더구나 단순히 일본 정치인 친구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아 뭇매의 강도는 한층 세졌다.


오세훈은 오랜 지기가 보낸 편지를 무상급식 등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썼다.


“일본은 이미 ‘복지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유증을 겪고 있고, 우리는 선택 여하에 따라 앞으로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다를 뿐, 그의 이야기는 시의적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오세훈은 야마모토가 일본 민주당의 복지 포퓰리즘을 ‘공약사기’ ‘공약파탄’ ‘아동학대’ 등 세가지로 요약하며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마모토가 “무책임한 선심성 복지 공약은 어른들의 재정적 아동 학대”라고 쓴 표현을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재원 조달이 없는 정책은 단기적으로 국민의 환심을 살 수는 있겠지만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주고 급기야 재정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세훈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민주당이 ‘3+1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일본 민주당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지속 불가능한 선거용 선심 정책은 국민의 신뢰를 잃고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길”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직격탄을 날렸다. “닮아도 너무 닮지 않습니까? 일본 민주당이 야당 때 써먹었던 레퍼토리 그대로입니다. '엔-원' 화폐만 다르지, 적어놓은 수치까지 쏙 빼닮아 대체 어느 나라 민주당이 날리는 공(空)수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13일에 한국을 방문, 오세훈과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야마모토와 오세훈의 절친도가 궁금해졌다. 야마모토의 이름을 보드 삼아 서핑을 해봤다.

결론적으로 야마모토는 친분을 쌓는 데 여야 가리지 않는다. 그 역시 오세훈을 10년 지기라고 치켜세운다. 오세훈뿐만 아니다. 야당의 송영길 인천시장도 거론한다. 민주당의 복지정책에 대한 오세훈의 날선 비판만 보면 한국 여당과 코드가 맞을 법한데 웬 야당 인사까지?


야마모토와 송영길의 친분은 작년 인천시장 선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감지할 수 있다. 당시 야마모토는 “송 후보는 매우 열정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친구로서 송 후보가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송영길과 맞섰던 한나라당 후보 안상수가 이 말을 들었으면 기분이 어땠을까.


야마모토의 블로그에서는 송영길이 인천시장에 당선된 후 야마모토에게 "격려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인천에 다시 올 것을 당부하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야마모토는 블로그에서 “송영길은 민주당, 오세훈은 한나라당.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계로 이 두 사람을 응원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관계없다. 선거가 끝나면 방한하고 싶다. 송도 경제특구도 다시 시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6·2지방선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주요 도시의 수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우세가 점쳐졌으나 결과는 정반대. 현직 후보의 압승으로 예상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마지막엔 대접전이 벌어졌다. ‘북한의 천안함 침몰사건’이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믿었던 여당 한나라당의 계산은 빗나가고 말았다. 한국 국민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북한과의 관계악화(=군사충돌의 위험성?)’를 우려하고 있는 것일까.”



야마모토는 오세훈과 송영길을 가리켜 늘 친구라고 강조한다.


그의 트위터 최근(1월13일) 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10년 지기. 송영길 인천시장과도 친하다. 둘 모두 40대. 언젠가, 이 두 사람이 여·야당의 후보로서 대통령선거에서 싸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후에 자신의 블로그에도 위와 같은 글을 올리며 “오 시장, 송 시장 둘다 10년 지기다. 누구를 응원해야 할까(웃음)”라고 적었다. 2012 대선을 무척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야마모토는 “여든 야든 관계없다”고 말한 것처럼 친구 사귀는 데 정치적 지향점은 뭐가 대수겠느냐는 입장이다. 앞날은 모르는 법이니 여야 인사 골고루 접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터. 그래서 다시 오세훈 얘기로 돌아가게 한다.


야마모토는 아무리 한국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다고 떠벌려도 일반인이 보기엔 ‘분노 유발자’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이름이 거북하지만 오세훈은 그냥 오랫동안 아는 사이라고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입방아에 올랐을까. 안그래도 머리 아픈 복지논쟁에 그자를 끌어들여 마치 한국과 일본의 정황이 같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볼썽사나울 따름이다.

오세훈 시장에게 묻고 싶다. 일본 말고 다른 나라의 오랜 지기는 없는가? 또 그 나라의 복지정책과 관련된 편지를 받은 적은 없는가?


서울시의회 강희용 의원이 블로그에 남긴 글이 열받은 이들의 심경을 대변한다.


오세훈 시장님, 굳이 대권까지는 운운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 수도의 시장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역사인식, 최소한의 자존심 정도는 지켜주길 바랍니다. 야마모토 이치타 의원과 복지에 대한 견해가 같다면 한일 관계의 숙제인 독도 문제와 과거사 청산문제 등에 대해서 그와 무엇이 다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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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자 가부기 2011.03.26 1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씨도 한낮 죽을수밖에없는 인간이다. 죽기전까지 까부는꼴 가지고 더이상 논쟁하지말자.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오씨는 지맘대로한다.

  2. 백승엽 2011.06.28 0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있잖아요... 여기 포항이걸랑요... 3년전과 지금이 너무 변했어요... 그땐 대통령에 배치되는 이야기 하지도 못했는데 이젠 포항출신들도 공공연히 비판하더라구요... 나라가 이상하다나 어쩐다나.... 상득이형은 다음에도 출마 한다면서 욕을 해대네요... 어휴 ! 큰애는 대전에서 서울로 편입한다고 서울학원다니고 작은애도 서울의 대학으로 가겠다고 악다구니중이고... 사립대학.... 노후준비한것들 정리해야....
    공부시키겠죠...


소리 없이 왔다 목적을 달성하곤 소리 없이 사라지는 (영화 속) 그들은 신출귀몰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존재다.


닌자(忍者). 참을 인자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건만. 그들은 참는 자들이 아니다. 명령대로 움직인다. 눈 깜짝 않고 상대를 벤다. 그래서 닌자의 忍자는 참을 인자가 아닌, 잔인이라고 할 때 쓰는 忍자다.


가마쿠라와 에도시대 지역그룹으로 형성돼 움직인 닌자의 주 임무는 첩보, 파괴, 침투 및 암살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스파이였다.


일본 ‘호쿠사이망가’

여성 닌자도 있었다. 구노이치 “くノ一”라 불렀다. 女자를 풀어헤쳐 붙여진 이름이다. 여자의 (남자와는 다른) 신체적 특징을 꼬집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지만. 시커먼 복장의 남성 닌자와는 달리 하녀 등으로 위장해 타깃을 노렸다. 기밀정보를 빼내거나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 뒤엔 늘 감시역할을 맡은 닌자가 따라붙었다. 만일 배신의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저승행이었다고 한다.


페리 제독이 일본에 상륙하면서 닌자의 활동은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메이지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찰, 육군, 해군 등이 창설돼 닌자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차대전 때에도 비밀리에 활약(?)한 일본 스파이들이 있었다. 그 후에도 쥐도 새도 모르게 각종 첩보활동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비밀 첩보조직의 존재를 애써 부인한다. 한데 위키리크스가 최근 그 비밀을 공개해버렸다. 일본이 2차대전 후 처음으로 비밀 첩보기관을 창설했다는 얘기다. 
"日, 2차대전후 첫 비밀첩보기관 창설"

2008년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산하에 창설된 이 기관은 중국이나 북한과 관련된 정보수집 등을 위해 미국의 CIA나 영국의 MI6를 모델로 하고 있다.


당시 워싱턴에 타전된 전문은 "일본 측이 지식과 경험, 그리고 관련자산과 인원의 부족을 깨닫고 서서히 추진… 새로운 요원을 위한 훈련과정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또 북한과 관련된 정보가 극히 부족하다고 푸념했다고 한다. 일본의 가장 유용한 정보는 과거 평양에서 김정일 일가의 요리사로 일했다는 후지모토 겐지로부터 얻고 있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공개 내용과는 별도로 작년엔 일본이 미·소 냉전시기에도 공산권 정보를 수집하는 별도 첩보부대를 운영했다는 전직 자위대 지휘관의 증언도 나온 바 있다. 첩보부대의 존재를 부인해온 일본 정부지만 그는 "1957년부터 미군의 지도로 정보 전문가를 육성했고, 도쿄 교외에 있는 미군 캠프에 거점을 두고 1962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日 자위대 60년대 첩보부대 운영")


구소련과 중국, 북한 등에 출입하는 일본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수집했고, 수집한 정보는 미 태평양 육군과 일본 육상자위대의 극비 정보모임 등에서 미국의 정찰위성 사진이나 통신감청 정보와 교환했다. 파괴공작, 해외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증언한 이는 "(이 부대가) 언젠가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확인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예나 지금이나 특히 북한, 중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두 나라에 대한 위기의식이 약해 ‘스파이 천국’이라고 자조한다. (전 공안부장 "일본은 스파이 천국")


스가누마 마쓰히로 전 공안조사청 조사제2부장(1995년 퇴직)은 2006년 10월 일본외국특파원협회 강연서 "일본은 스파이 천국"이라 개탄했다. 그는 방첩에 대한 법제도의 미비가 하나의 원인이라며 "일본인에게는 자국을 지키려는 의식이 결핍돼 있다. 스스로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이 없는 나라에 기밀 같은 게 있을 리 없다"고 꼬집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더
욱 강력한 정보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부적으로 일본은 CIA 같은 강력한 정보조직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보위성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정보수집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일본 언론이 이동 루트를 알아낸 것도 일본 정보기관의 도움 때문에 가능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본의 스파이들이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른다. 남의 나라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어설프게 침입했다 발각되는 등의 눈부신 활약상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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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갔다가 그리운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와 아이가 사라졌다면?


미국에서 도요타 리콜 사태에 이은 새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엔 차가 아니라 ‘아이 유괴(?)’ 문제입니다.

얼핏 봤다간 실제로 일본인 유괴범이 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게끔 산케이신문의 워싱턴발 기사의 제목이 자극적입니다. 일본여성은 '유괴범' 미 TV가 "반일 캠페인".  국제결혼을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생활이 깨지자 자녀를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가버리는 일본 여성들에 대해 미국 사회가 발끈하고 있다는 내용이죠. 들여다보면 미국 사회는 실제로 그들을 유괴범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 ABC뉴스는 지난 16일 미국인 남성과 국제결혼한 일본인 여성의 결혼생활 파탄에 따른 아이의 친권문제를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스튜디오에 미국인 남성 15명이 등장합니다. “해외 파병 나갔다가 집에 오니 아내와 함께 아이가 없어졌다”고 호소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남성은 아이를 만나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네요. 다음날에도 수차례 방영됐다고 합니다.


산케이는 이 방송에 대해 아이를 일본으로 데려간 일본인 여성을 미국사회가 '유괴범'으로 부르고 범죄인 취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장이 예상되며 외교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ABC뉴스는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건네받은 아이의 사진을 들고 일본에서 취재한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네요. 한 일본인 여성이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 가는 것을 차로 미행한 내용인데요. ABC기자가 "자신을 유괴범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일본인 여성은 "미국에서는 살 수 없기에 아이를 데려오든지 자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곳 생활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일본인 여성이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미국 남성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우도 있다지만 신문은 “그 실태는 불명확하다”고 했습니다.


ABC뉴스는 FBI가 ‘유괴사건’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네요.  이에 전미 규모의 캠페인은 리콜 문제로 집중포화를 받은 도요타 자동차 사태에 이어 새로운 "일본 때리기"의 불씨가 됐다고 산케이는 진단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대일 감정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1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헤이그 협약의 조기 가입을 요청했고 마에하라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협약은  '국제아동납치 민간부문에 관한 헤이그 협약'입니다. 국제결혼한 사람이 이혼 뒤 자녀를 일방적으로 해외에 데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이죠. 1983년 12월 발효된 이 협약은 아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정하고 있습니다. 즉  양육에 대한 감독과 보호권은 이동 전의 나라에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자녀를 빼앗긴 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면 상대국은 아이를 찾아 돌려보내야 할 의무를 집니다.

일본 정부가 헤이그 협약에 가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내용의 1월10일자 요미우리 신문.


몇 해 전 미국인 남자와 국제결혼했던 한 일본 여성이 이혼 후 두 자녀를 데리고 일본으로 가버리자 전 남편이 일본에 와서 자녀를 데려가려다 일본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미국 언론이 이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혼한 외국인 부모의 공동양육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미 하원에서는 헤이그 협약 가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습니다. 결의안에서는 아이를 데려가는 것을 인권 침해로 보고 국제법에 위반하는 “납치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작년 2월 일본을 방문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협약에 가입하지 않으면)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일 지원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까지 했을까요. 그는 미국에서 일본인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일본에 귀국해 버리는 바람에 양육권을 침해당한 미국인의 슬픔과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가족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G8의 일본, 러시아와 함께 우리나라도 아직 가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의 협약 가입을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우리도 현재 가입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고 양육분쟁도 일어날 게 뻔하니 강 건너 불 구경할 입장이 못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아무런 선택권이 없는 어린 아이들만 말이 없을 뿐입니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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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다하나.. 2011.02.21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미국사회란 것이 자기네 국민사이에서도 저런 법은 적용됩니다. 언론 조장아닌가요? 친할머니나 이모등이라하더라도 부모 허락없이 아이를 데려가면 유괴법으로 처벌받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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