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오사카의 한 카페에 미모의 한 여성(?)이 손님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 카페의 새 여직원이죠. 이름은 후미코라고 합니다.

실은, 이 여직원은 20대 후반의 여성을 모델로 한 원격조종 로봇입니다. 후미코는 작년 4월에 공개됐는데, 실제 인물을 똑같이 본떠 동작이나 목소리, 눈깜빡임까지 똑같이 만든 로봇, 즉 제미노이드입니다. 이 후미코의 정식 명칭은 ‘제미노이드 F’입니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의 작품인데 이번에 오사카대와 함께 깜짝 쇼를 펼친 것이죠. 제미노이드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로봇이 인간과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후미코를 카페에 투입했습니다.

카페의 (보이지 않는) 한 방에서 손님의 목소리를 들은 실제 여성 직원의 표정을 컴퓨터로 파악, 손님 앞에서 후미코가 재연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제 직원이 말하면 그에 맞춰 입이 움직이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기도 합니다. 후미코는 취객의 질문에도 웃는 얼굴로 화답한다네요. 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로봇이요’라고 각인시키려는 듯 일어서거나 손발을 움직일 수는 없답니다.

척 보면 아시겠죠. 로봇의 모델이 된 사람들이 모두 제미노이드 옆에 서 있습니다. 맨 왼쪽이 이번 실험에 사용된 제미노이드F입니다.

가게 한쪽에 앉은 후미코는 손님에게 뭘 주문할 건지 묻는 등 말을 주고받습니다.-실제 직원이 직접 나와 서비스하는 게 훨씬 빠를 듯하지만 어디까지나 실험이라고 하니- 한 여성 손님이 나이를 묻자 후미코는 “한 살이 넘었습니다. 손님은요?”라고 되묻습니다. 한 초등생은 “대단하다”라면서도 “조금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는 역시 거짓말을 못하는가 봅니다. 이 여직원, 저 역시 말 걸기 좀 거북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일본은 로봇 선진국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건물 내부의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방사선량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제 로봇이 원자로 내에 먼저 투입되면서 자존심을 크게 상했습니다. 일본이 뒤늦게나마 자국 로봇을 들여보내기는 했지만.

일본 로봇은 하지만 피해주민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투입되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혼다의 아시모도 피해지역 학생들을 위해 특별 수업을 하는 등 활약했다고 합니다.

한데 앞서 말한 후미코의 활약에 이 카페 주인은 “미인인 데다 며칠간 같이 일하는 동안 (그녀가) 좋아질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너무 띄우는 건 아닌가 싶지만 사실 후미코를 카페에 투입한 연구팀이나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을 기다리는 이들이 바라는 코멘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러보틱스(Lovotics)’라는 말이 있습니다. Love와 Robotics를 합친 것이죠.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인공지능 전문가 사마니(Hooman Samani) 박사는 인간과 로봇 간에도 애정이 싹틀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인간의 사랑에 근거한 인공지능 시뮬레이션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로봇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감정적 상태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진동 내지 소리, 움직이는 속도, 몸체에서 발하는 빛 색깔 등으로 행복에서부터 혐오감까지 감정의 스펙트럼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아시모가 등장했을 때 다들 주목한 건 인간과 같은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습니다. 앞서 <타박타박 일본>에서 소개한 로봇 가수를 가만히 보자면 로봇 애인의 등장도 시간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더 발칙한 상상을 한다면 인간처럼 자연스레 몸을 흔들고 완벽한 화음으로 무장한 로봇 아이돌그룹이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작년엔 일본 업체가 머리카락에 샴푸 또는 린스를 바른 뒤 16개의 손가락이 두피 마사지를 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공개했습니다. 요양사나 간호사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머리를 감기 어려운 노인이나 환자들을 위한 것이죠.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로봇 개발이죠.

머리 감겨주는 로봇 일본에서 개발

이렇듯 세계 로봇시장의 무게중심이 차 등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조용 로봇에서 특수 로봇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국방, 의료분야 등 특수 로봇에선 걸음마 단계라고 하네요. 

정부는 작년에 미국과 일본 등 로봇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현실은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입니다.

뜬금없이 떠오르는 게 있네요. 요즘 트랜스포머가 극장가를 뒤흔들다죠?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돔 밑에서 잠잔다는 태권V는 언제쯤 출격할까요?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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