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욕을 퍼붓고, 유머와 독설로 정곡을 찌르기로 유명한 기타노 다케시(비토 다케시). 그 역시 이번 대지진 대책에 불만이다.


다케시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TBS 프로그램에서 지진 피해지원책과 관련, 긴급 제안을 내놨다고 한다. 요지는 “피난민에게 더욱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제언한 ‘세심한’ 지원책엔 황당하면서도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유머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우선 가장 시급한 먹을거리에 대해 다케시는 피난민들이 먹고 싶은 것을 요리해 주라고 주장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메뉴에 불만을 표하는 피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을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가설 게임센터와 비디오룸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술맛을 본 지 오래됐을 어른들을 위해 노래방 기기가 달려 있는 술집을 지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상의 제언은 실현 가능한 지원책으로 받아들여질 법하다.


다케시는 참 ‘친절한’ 사람이다. 젊은 부부들을 위해 가설 러브호텔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으니 말이다. 피난민 처지라고 해서 하고 싶은 사랑을 못해서야 쓰겠느냐는 얘기로 들린다.


그의 세심함은 한 발 더 나아간다. 성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성매매 업소도 지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케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피난 여성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호스트바를 지어 인기 있을 만한 자위대원을 호스트로 근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개그 이상의 의미 있는 제안으로 들리는 이유는 왜일까. 피난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헤아려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 그들이 일상생활로 하루빨리 돌아가게끔 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다케시의 충격 제안을 들은 아나운서는 쓰러질 뻔했다. 다만 게임센터와 술집 설치엔 공감했다고 한다. 


앞서 다케시는 일부 연예인들이 자선행사에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참석하는 행태를 두고 “말도 안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지진 피해 지원에) 웃음을 주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다케시는 “다 거짓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웃음인가. 배불리 먹을 수 있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그때서야 인간은 웃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늘 그래왔듯 그의 독설은 거침이 없다. 사람이 없는 편의점 등에서 절도사건이 터지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은 언제부터 이렇게 얼간이가 됐나. 시신에서 뭔가를 가져가고 빈집에 들어가는 저런 것들은 쏴 죽여도 된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 작업복을 입지만 무슨 도움이 되겠느나”는 식으로 ‘쇼’에만 몰두해 뒷짐만 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정조준했다.


그가 ‘아직도 분위기 파악 못하는 인간군상’을 콕 집은 장면에선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최대) 각도가 30도밖에 안되는 경시청 방수차를 (원전에) 출동시킨 간 총리

“사재기는 안된다”고 화내면서 자신의 카트에는 (생필품을) 가득 채운 아줌마

생수를 몽땅 사들여 인터넷 옥션에서 파는 녀석

늘 일본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음에도 (지진이 발생하자) 곧바로 귀국해버린 그 이탈리아인(다케시 지인) 


다케시는 이번 대지진에 성금1000만엔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한 주간지에서 이번 대지진에 대해 내린 정의는 살아남은 자들로 하여금 곱씹게 한다.

“2만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 한 명이 죽은 사건이 2만건 발생한 것이다.”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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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악마 2011.04.25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지 해달라고 하는 난민들을 비꼰거로 보이지는 않나요.


    기타노는 제 기억속에 워낙에 뭐든지 욕만 하고 보는 사람으로 남아있어서인지... 그렇게만 보이는군요..
    독설은 자주 내뱉어도 정곡을 찌르는걸 별로 본기억이 없는 사람이라...

    • 경향교열 고영득 2011.04.26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난민들이 그리 대단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듯싶네요 ^^ 다케시, 욕 참 많이 하죠. 민방이나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는 아니겠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먹히는 그만의 소통방식이겠죠.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의 말은 달리 평가받으리라 여겨집니다. 여하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2. 2011.04.26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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