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의 ‘통큰’ 기부천사가 ‘엄청’ 뿔났다.

지진피해 복구에 100억엔(약 1300억원)을 내놓기로 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부금은 회사 돈이 아닌 개인 자산이다. 이번 대지진 성금 중 최대 액수다. 그는 또 은퇴할 때까지 받는 보수를 일본적십자사 등에 기부할 것이란다.  ‘지진 고아’에게 휴대폰을 주고 성인이 될 때까지 무료통화를 지원한다고도 했다.


당연히 찬사가 이어졌다. 일본에선 손정의를 총리로 임명하자는 소리까지 들렸다.





한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가 요즘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그는 연일 원전사고 대응에 대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총무성은 “인터넷상의 유언비어에 대해 각 전기통신 사업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배려하면서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공개적으로 유언비어 삭제를 명한 것이다.


손 회장은 정부의 발표에 대해두 차례에 걸쳐 RT하면서 즉각 반응했다.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그는 “충분한 검증 없이는 ‘당장은 건강에 피해 없음’이라는 말도 유언비어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장 건강에 피해 없음’이라는 말은 “웃기”며 “ ‘즉시 피해 있음. 그러나 증상이 즉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보이면 대체로 너무 늦은 것’이 올바른 표현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공개를 요구한 것이다.



그는 또 문부과학성이 아동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를 1mSv에서 20mSv로 상향조정하자 더욱 격앙됐다. “무슨 근거로 올리는 걸 정당화하나? 분노폭발!!” 


그는 “ ‘자주피난’은 명확한 ‘피난명령’으로 즉각 변경해야 한다. (이게) 전문기술자가 아닌 정치가가 지금 할 수 있는 확실한 인도적 공헌이다” “관방장관의 정례회견, 원자력안전위원회와 보안원의 정기모임을 (원전 반경) 21km에서 해야 한다. 적어도 ‘자주피난’을 명확한 ‘피난명령’으로 변경하기까지는”이라고 충고했다.

그의 비난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한 팔로워가 “전력회사 본사도 원전 근처로 옮겨야 한다”고 하자, 손 회장은 “당연히!!”라고 답한 뒤 “터빈실로 (이전해야 한다)!!”라며 한술 더 떴다. 그는 이후 이 발언에 대해 “물론 너무 심한 말이지만 그만큼 분노폭발!!”이라고 현재 정부 및 도쿄전력의 대응을 바라보는 심경을 적었다.


손 회장이 지목한 도쿄전력의 새 부지(?) 터빈실의 상황은 어떻길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호기의 경우 지하 물웅덩이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 양이 정상치의 1만배에 이른다. 2호기에선 무려 1000만배에 달한다.


손 회장은 특히 어린이 연간 피폭선량을 올린 것에 대해 “이 일을 가장 용서할 수 없다. 결정한 이들에 대해 공개심의회를 열어야 한다”고 거듭 비난했다.


선의의 기부는 하지만 ‘늑장 대응과 거짓말’로 일관하는 정부와 도쿄전력은 못 믿겠다는 손 회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다.


손 회장이 원전사고의 진실을 촉구한 데 대한 응답인 양 일본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평가를 최악의 수준인 7등급으로 올렸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 발생 다음날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한정해 “커다란 위험이 없다”며 4등급 사고로 평가했다가 일주일 후 1~3호기를 5등급으로 재평가했다. 초기부터 사고를 축소 평가했다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심상치 않음을 뒤늦게 시인한 것에 대해 손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뭇 궁금해지는 터.

하지만 그는 11일 ‘인터넷 규제강화 법안’이 통과되자 이에 반발해 “나는 앞으로 3일간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 단식농성 같은 것”이라고 말하곤 트위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법안은 수사당국이 영장 없이도 인터넷 업체에 특정 이용자의 통신기록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손 회장의 단식농성이 끝나는 시점인 15일에 어떤 글이 올라올지 주목된다.


 


 


4월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의 모습이 공개됐다. 길거리엔 개와 소들만이 텅 빈 마을을 배회하고 있다. 그야말로 유령도시다. 원전과 가까워질수록 방사능 수치가 점점 높아지는 순간을 볼 수 있다.(비디오뉴스닷컴) 


 


Posted by 경향교열 고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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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정 2011.04.27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핵사고가 민주주의 마저 파괴하는구나.
    국민이 위험에 빠지자 입을 막으려 하다니 민주당이나 자민당이나 별차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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